2024.4.14(일) 맑고 더움
오늘은 이곳 고흥에서 남파랑길 66 코스를 걸은 후 장모님 문병을 위하여 대구를 거쳐 서울 집으로 가야 하는 긴 일정이라서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라면과 햇반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조용히 서둘러 사이트를 정리한 후 차량을 운전하여 66 코스의 출발점인 간천 마을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못된 시각이 되었다.
헌데 출발 하자마자 대구에 사는 친한 친구의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 와서 갑자기 마음이 헝클어져 버렸으나 어차피 문상은 오후가 되어서야 가능하리라 생각되기에 우미산 자락을 넘어가는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한반도의 최남쪽이라 이미 초여름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임도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뒷쪽으로는 역시나 팔영산 자락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고 임도가 끝나는 우미산의 약 7, 8부 능선 지점에 다다른 후에는 숲길로 들어서 남파랑길 표시를 따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능선의 남쪽으로 넘어선 후에는 우암 전망대와 용암 전망대라는 두군데의 대단한 조망처를 거쳐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우주발사 전망대 아래의 해변에 도착하여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는데 옆에서 소풍을 즐기던 분들이 홍어 무침회를 비롯한 두 가지 음식과 소주 한잔도 권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얻어먹기도 하였다.
헌데 주변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곳에서의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려는 순간 이마에 걸려있던 오클리 고글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떨어뜨렸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고 아마도 친구 부인의 부고를 접하고 마음이 황망하여 산속 어디에선가 잃어 버린것 같았다.
이후에는 우주발사 전망대를 잠시 들렸다가 계단을 내려가 남열 해수욕장을 거쳐 66 코스의 종점인 상당한 규모의 남열 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경이 되었는데 차량을 주차해둔 간천 마을로 가는 버스는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 반경이 되어서야 있었다.
하여 부근의 슈퍼 주인에게 택시 호출에 대하여 물으니 주인왈 이곳 영남면에는 택시가 없어 먼곳인 고흥읍이나 과역면에서 와야 해 시간과 비용에서 가치가 없다며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호의적으로 얘기하여 어떡할까 하는 순간 동네분으로 생각되는 분의 칸 스포츠 차량이 옆에 보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간천까지 태워주기를 정중히 부탁하니 의외로 흔쾌히 승낙하여 10여분 만에 간천 마을로 돌아오게 되었고 당연히 약간의 사례를 하였다.
이후 황망한 마음을 추스리며 차량을 운전하여 저녁 6시가 되어가는 시각 대구에 도착하여 미리 대구에 와있던 와이프와 같이 장모님을 문병하고 이어서 친구 부인의 상가에 들러 정중히 문상을 한 후 늦은 밤 시간 힘들게 운전하여 서울 집에 도착하니 다음날 새벽 2시 가까이 된 기나긴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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