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7(토) 맑음
역시나 어제와 같이 일찍 일어나니 주말이라서인지 지난밤에 상당한 야영객들이 추가로 들어왔으나 내가 머물고 있는 B-15번 사이트의 독립성이 좋아 크게 번잡스럽지 않아 조용히 어제저녁 남은 찌개와 기본 반찬으로 아침을 하고 8시 가까운 시각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역시 어제 주차한 고흥 공용버스터미널 부근의 고흥천변에 차량을 주차하고 부근의 오래된 정자를 둘러보고 고흥천변을 따라 터미널로 와서 8시 40분 출발의 도화행 버스에 올라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69 코스의 출발점인 도화 버스터미널에 섰다.
어제와 달리 구름 한점없는 청명하고 덥기까지 한 날씨아래 정겨운 느낌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골 면소재지를 관통하여 들판을 따라 서서히 이 지역의 명산인 천등산의 북쪽 기슭으로 접어들면서 여말선초의 사찰 유적인 석주도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서 신호제 저수지를 지나 오백미터대의 산임에도 깊은 심산유곡 분위기 속에서 임도를 따라 정상부 아래에 위치한 천등산 철쭉공원을 향하여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정오경 약 7부 능선상의 안부에 위치한 철쭉공원에 도착하니 기대와는 달리 냉해?의 영향인지 철쭉의 개화 상태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으나 동쪽으로는 해창만 간척지 너머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과 어제 지나온 마복산 그리고 그 너머로 나로도 일대가 또한 서쪽으로는 그림 같은 다도해와 거금도일대가 멋지게 조망되고 있었다.
몇 팀의 차량 탐방객들과 등산객들이 보여 나도 그늘에 앉아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난 뒤 원래의 남파랑길인 임도길을 잠시 벗어나 천등산 정상을 들르기로 하고 힘을 내어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서 30여분 뒤 봉수대가 자리하고 역시나 조망이 멋진 정상에 오른 후 다시 길을 되돌아 원래의 남파랑길로 복귀 후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싱그러운 느낌의 임도길을 따라 하산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산아래의 송정 마을을 지난 후 다시 한차례 산길을 휘돌아 작은 언덕을 지나 해안가로 방향을 튼후에는 뜨거운 포장도로를 따라 남으로 걸어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각 69 코스의 종점인 백석 마을에 도착하였으나 간발의 차이로 3시경의 고흥행 버스를 놓쳐버려 하는 수 없이 약 두 시간 동안 마을 버스정류장 부근의 정자에서 편안히 쉬면서 차량 상인에게서 바나나도 사 먹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5시 조금 지나 고흥행 버스를 타고 고흥읍으로 돌아왔다.
이후에는 역시나 어제와 같이 유자 동동주와 필요한 물품을 구입후 약 18 키로 거리의 야영장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계란을 두 개나 넣은 라면을 국삼아 동동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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