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8(일) 흐림
오늘은 70 코스를 걸은 후 이곳 고흥을 떠나야 하는 날로 고흥읍에서 70 코스의 출발점인 백석 마을로 가는 버스의 첫 시간이 공휴일이라 10시 40분으로 늦기에 느지막이 일어나 남은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사이트를 정리 후 10시가 조금 못된 시각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역시나 삼일째 연속 고흥천변의 같은 곳에 차량을 주차한 후 버스를 타고 백석 마을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고 바로 마을을 관통하여 바닷가 해안도로로 나가 서쪽으로 도로를 따라 작은 언덕을 넘은 후 주도로를 벗어나 작은 방조제옆 한적한 길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였다.
잠시 후 바닷가 길을 벗어나 전원주택들이 자리하고 멀리 서쪽으로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보이기 시작하는 나지막한 언덕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니 바로 거대한 오마리 간착지와 기나긴 방조제가 보이고 발밑 아래에는 이곳 오마 간척사업에 동원되어 눈물과 피땀을 흘렸던 소록도 한센인들을 추모하는 "오마 간척 한센인 추모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시간은 이미 정오를 넘어서고 있었다.
하여 추모공원 위쪽의 쉼터 정자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추모공원을 찬찬히 둘러보았는데 당연히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과 한하운 시인의 시 "보리피리"가 저절로 생각되었다.
약간은 우울한 마음으로 추모공원을 나와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방조제와 평행한 간척지의 시멘트 농로길을 따라 쭉 나아가 다시 작은 언덕을 넘어 매봉과 동봉 마을을 지나니 멀리 이 지역의 중심인 녹동(도양읍)의 고층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소록도도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이후에도 좌측으로 바다 건너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큰 섬인 거금도와 거금대교를 바라보며 나아가 녹동항에 들어서니 이번에는 번잡스러운 항구와 소록도 그리고 소록대교가 시야에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항구를 벗어나 읍 시가지를 가로질러 시가지의 북쪽 끝에 위치한 버스 공용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직전이고 다행히도 바로 3시 출발의 고흥행 버스에 탈 수 있어 고흥읍에 도착하니 오후 4시경이 되었다.
이제는 서울집으로 가는 일만 남은 바 생각해 보니 지금 출발하면 수도권에서 심한 정체는 명약관화하고 또한 오늘 걸은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고흥읍의 조망이 대단할 것 같은 읍내의 봉황산을 올랐다가
조금 늦게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어 약 1시간 조금 더 걸려 봉황산을 올라 시원을 조망을 즐기고 오후 6시경 출발하였다.
그리고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상의 황전 휴게소에서 주유와 간단한 저녁을 하고 지리산 노고단과 구례
사성암 그리고 섬진강의 조망을 감상 후 일사천리로 서울을 향하였는데 예상대로 큰 교통정체 없이 자정 조금 전에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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