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8(일) 맑음
사실 데라둔에서도 아직 한두 군데 가볼 만한 곳이 있고 다음 트레킹 출발일인 10.13(금)까지 시간도 있으나 밤에 모기가 설칠 정도로 예상보다 너무 덥고 또한 나름 대도시라서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시끄럽고 따라서 매연과 먼지가 심하여 오늘은 이곳을 떠나 다음 트레킹의 출발지이자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발원한 여러갈래의 물줄기가 모두 합쳐지면서 인도 평원으로 접어들어 실질적으로 강가란 이름을 가지게 되는 곳이고 따라서 조금 하류의 하리드와르와 더불어 종교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1968년 인도에 심취한 Beatles 멤버들이 방문하여 잠시 머물게 되면서 명상과 요가의 도시로도 널리 알려진 나에게는 이미 2007년도에 한번 와본 곳이라서 낯설지 않은 리쉬케시로 가서 수일 머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아침 8시경 숙소를 나와 역시나 15루피의 싼 가격에 합승 오토릭샤를 타고 멀지 않은 데라둔 ISBT에 도착하여 의외로 널찍하고 규모가 상당한 ISBT 버스 터미날의 리쉬케시행 14번 플랫폼 앞에서 짜이와 군것질로 아침을 때우고 기다리다가 9시 반경 95 루피를 주고 리쉬케시행 로칼 버스에 올라 비교적 잘 건설된 도로를 따라 리쉬케시를 향하였다.
11시가 채못된 시각 리쉬케시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150 루피의 가격에 오토릭샤를 타고 약 4 킬로 정도 떨어진 락쉬만 줄라(Lakshman Jhula) 가까운 번화가인 타포반 지역에 위치한 호스텔 월드를 통하여 예약해 둔 "The Sweven"이란 이름의 숙소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도 체크인을 해주어 조망이 전혀 없는 4인 도미토리에 투숙한 후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5박 일정을 생각해 본 결과 이곳 타포반 지역은 너무 번잡하고 따라서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조망이 좋은 개인 방은 가격이 너무 비싸 강 건너편의 조용한 지역으로 가서 지내다 오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락쉬만 줄라가 공사중으로 통행이 불가하여 배를 타기 위하여 강가로 내려가는 길에 점심을 하고 일인당 50 루피에 배를 타고 레프팅 보트들이 끝없이 내려오는 강 건너편으로 가서 몇 군데 숙소를 둘러보고 그중 한군데인 "The Raja Palace"란 곳의 꼭대기 층의 조용하고 전망이 그런대로 괜찮은 방을 일일 1300 루피에 내일부터 3일간 머물기로 결정하고 다시 강건너 타포반 지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틀즈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그러나 강가의 전망이 좋다는 비틀즈 카페를 들렸으나 엄청난 관광객들로 자리가 없어 큰 길가의 SBI 은행 ATM에서 현금을 2만 루피 인출 후 숙소로 돌아와 루프 탑 휴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은 부근에서 간단히 하고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