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6(금) 맑음
한숨 자고 새벽 3시경에 일어나 주방 팀이 만들어준 마지막 간단한 식사를 하고 각자 지참하고 있는 도시락에 점심을 담은 후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헤드랜턴을 밝히고 새벽 4시경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캠프지를 떠나 얼음과 눈으로 덮인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높이며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그리고 새벽 5시경 희미한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급경사의 너덜지대에 들어서고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고도를 높여 6시경 수일전부터 심한 고산증으로 고생한 한 명을 포함하여 팀원 모두 발리 패스에 올라설 수 있었고 이어서 한참을 머물며 같이 사진도 찍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즐거움을 나눈 뒤 거친 트레일을 따라 긴 하산길에 들어섰다.
몇 군데 낙석이 위험한 지대를 통과하여 사방으로 광대하게 펼쳐지는 인도 히말라야를 조망하며 힌두교 4대 성지중의 하나인 야무노트리(Yamunotri) 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이드를 따라 내려가는 도중 이 지역의 맹주 격인 반다르푼치(Bandarpoonch, 해발 약 6500 미터) 봉 위로 올라오는 일출을 맞이하게 되고 이어서 작은 호숫가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중간중간 조망이 좋은 곳에서는 휴식을 취하면서 엄청난 급경사의 거친 트레일을 따라 하산을 지속하다가 시장끼가 들어 도시락을 먹고 있자니 어제 돌아간 말을 대신하여 우리들의 짐을 운반하는 포터들이 우리 일행을 앞질러 가는데 새삼 그들의 수고로움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점심 후 일사천리로 하산을 지속하여 예상보다 빠른 오후 2시경 짙은 숲속에 자리한 고정식 캠프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배정받고 비록 찬물이지만 지난 1주 동안 감지 못한 머리를 감고 드디어 인터넷 신호가 잡혀 집에 연락도 취한 후 휴식하다가 내일도 갈길이 멀어 역시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고 또한 산속에서 아무런 할 일도 없어 일찍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