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화) 비교적 맑은 날씨
캠프지 바닥에 경사도가 조금 있어 불편하였지만 그런대로 자고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7시 반경 캠프지를 떠나 4일째의 일정을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정면으로 하르키 둔 계곡을 바라보며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온 후 우측에서 내려오는 큰 계류를 건넌 다음 동남쪽으로 루인사라 호수를 향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바로 저멀리 계곡의 끝부분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설산을 바라보며 일행들과 함께 간간이 휴식을 취하며 트레일을 따르다가 정오경 비리야니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을 하고 길을 이어가니 드디어 좌측으로 이 지역의 맹주이자 고대 힌두교 신화의 중요 인물인 판다바 오 형제가 이 세상을 떠나 하늘(천국)로 올라간 곳이라는 미등정봉인 스와르가로히니 봉(Swargarohini Peak, 해발 6252 미터)이 서서히 그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기괴한 모습의 봉우리가 인상적이었다.
이후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넓어진 개활지에 들어서고 이어서 빙하가 녹은 물이 거칠게 흐르는 계류를 팀의 스텝들 도움으로 무사히 건너 강변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캠프지에 도착하였는데 해발이 이미 약 3600 미터에 이르렀기에 변화가 심하고 기온도 더욱 떨어진 느낌이 들어 따뜻한 옷을 더 껴입고 저녁 식사 후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