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기

7. 누브라 밸리 및 판공초 여행 2일차-투르툭 마을에서 사욕강을 따라 상류로 판공초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3. 12. 16. 19:05

2023.9.10(일) 맑고 청명

이곳에서의 시간이 촉박하여 이른 아침  6시 직전에 일어나 서둘러 숙소를 나와  마을 학교가 위치한 산아래 쪽을 지나 투르툭 폭포 쪽을 향하였으나 길이 너무 미끄럽고 가파른데 더하여 시간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폭포는 포기하고 곰파 쪽을 향하였다.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고 또한 아름다운 주변의 산악 경치를 즐기며 마을 뒷 산 중턱에 위치한 투르툭 곰파에 오르니 멀리 동쪽 사욕강의 상류 쪽에서는 서서히 아침 해가 올라오며 서쪽의 파키스탄 쪽을 비추는데 마음속에서는 2019년부터 추진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현재까지 실행하지 못한 K2 트레킹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밀려왔고 또한 부근에는 마을의 묘지들이 모여 있었는데 묘지 장식이 도로공사에 사용되고 버려진 듯한 녹슨 금속 통들로 꾸며져 있어 의아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곳은 1971년 인도 파키스탄 전쟁 전까지는 파키스탄 영토였으나 전쟁 이후 인도에 귀속된 곳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슬림이고 지척의 파키스탄 영토 내의 마을 주민들과는 친인척관계로 얽혀 있으나 본의 아니게 이산의 슬픔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고 하여 마음이 아팠다.

곰파 부근에서 한참을 머물다 마을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마을을 관통하는 수로를 따라 최상류까지 그리고 다시 지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인도군의 초소를 만나고 더 이상은 군사 지역이라 못 간다길래 인도군 초병과 사진도 한 장  찍은 후 발걸음을 돌려 마을로 돌아와 역시나 마하 GH의 식당에서 간단히 브런치 후 11시경 리챠드와 만나 차량에 올랐다.

이후 사욕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간단히 늦은 점심도 하며 끝이 없을 것 같은 거친 길을 따라 부지런히 달려 사욕 마을쯤에서는 사욕강과 작별을 고하고 이어서 중국과의 국경 충돌로 인하여 군부대들로 가득한 두르북(Durbuk)과 탕체(Tangtse) 마을을 지나 저녁 7시경 이미 어두워진  판공 호수의 초입에 위치한 임시 가건물의 식당을 겸한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을 하고 지친 몸을 뉘었다.

 

 

 

투르툭 마을에서

 

투르툭 마을에서 판공 호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