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3(화) 어제와 같은 무더운 날씨
그저께 인천종주길로부터 어제 남해까지 이어진 조금은 무리한 일정으로 인하여 오늘은 느긋하게 움직이기로 생각하였기에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니 8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우선 간단히 씻은 후 바닷가에 위치한 숙소 주변을 둘러보는데 범상치 않은 숙소 위치가 과거 여수 엑스포 때 일시적으로 신설된 이곳 서상항에서부터 여수항까지의 여객선 터미널을 개조한 것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이해가 되었고 또한 현재 비수기 평일 이라서인지 투숙객은 나와 중년의 부부밖에 없어 조용하고 한적하기가 그지없었다.
또한 아침 식사할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인지 숙소에서 방금 내린 원두커피와 토스트로 간단한 아침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어 식사 후 중년 부부 여행객은 떠나고 나는 홀로 숙소 책꽂이에서 책 한 권을 빼들고 침상으로 가서 오후 1시경 까지 느긋함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44 코스의 남은 부분을 걷고자 숙소를 나와 GS25에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13:45분경 가천 다랭이 마을 행 405번 버스를 타고 어제의 덕월리에서 내려 오후 2시경 아난티 남해 입구에서 어제의 길을 이어갔다.
이후 트레일은 임진왜란의 아픔을 떠올리는 임진성의 폐허를 지나 잠시 마을과 도로로 내려온 후에는 다시 바닷가 쪽의 천황산 기슭에 조성된 기막힌 바다 조망의 임도길을 따르는데 한 군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난티 남해의 전망이 대단한 정자에서는 혼자서 약 30 여분 간 누워서 낮잠을 청해 보기도 하였다.
다시 시작한 트레일은 줄곧 내리막을 따라 바닷가에 이르고 이어서 방조림이 아름다운 장항 마을을 지나 여러면의 축구장과 야구장 그리고 숙소 등등이 갖추어진 대단한 규모의 남해 스포츠 파크를 지나 오후 6시가 채 못된 시각 바로 44 코스의 종점인 숙소 앞에 이르렀다.
그리고 숙소에서 샤워와 잠시 휴식을 한 후 어제의 닥치고 식당으로 가서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저녁을 하였는데 특히나 두릅과 머위 나물 장아찌가 너무나 맛이 있었으며 또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식당 바로 옆의 서상 양조장 주인 할머니의 얘기와 그분의 집 구경도 여행의 재미를 더하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서쪽 바다 너머로 일몰이 진행되고 있어 항구와 방파제 쪽으로 나가 석양을 구경 후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기대하며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니 천국이 따로 없는 느낌이었다.
이른 아침과 오전 숙소에서
서상 마을 삼거리
아난티 남해 입구에서 숙소앞에 이르는 44 코스의 잔여부
닥치고 식당과 서상 양조장에서, 주인 할머니가 기꺼이 잘 가꾸어진 내부까지 구경을 시켜주시고....
이곳에서 영화도 찍었다고 함.
하지만 바깥 분이 병환중이라 55여년간 운영하던 양조장은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함.
숙소 앞 서상항에서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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