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4(일) 흐리고 상당한 추위와 바람
지난 일주일간은 코로나-19는 아니었지만 심한 감기 몸살로 꼼짝없이 앓아누워있다가 어제부터 조금씩 회복이 되었고 또한 와이프가 최근에는 일요일만 시간이 나는 관계로 흐리고 상당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집을 나서 대중교통으로 인천의 계양 전철역을 향하였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계양역에 도착하여 역앞 광장으로 나오니 상당히 찬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어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아라 뱃길의 남측으로 진입하여 잘 조성된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 라이더들과 같이 우리나라 최초의 실질적인 운하라고 할수 있는 아라뱃길을 따라 서쪽을 향하며 뒤돌아 보니 동쪽인 한강 쪽으로는 멀리 북한산도 뚜렷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훌륭한 풍경이었다.
사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몇 차례 한강과 인천 앞바다의 서해를 잇는 운하 건설을 시도하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되었다가 2,000년대에 들어와 이명박 정부에서 많은 논란 속에 추진하여 완공이 되었지만 현재는 산업적인 물류의 통로로는 크게 이용되지 못하고 주로 유람선이나 시민들의 여가 활동으로 이용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언젠가는 활용이 잘 되기를 기원해 보기도 하였다.
걷기 트레일 자체는 어차피 인공적인 운하를 따라 조성되어 있기에 평지이고 일직선일 뿐만 아니라 겨울이라서 주변 분위기도 단조롭지만 운하의 물 위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있어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또한 운하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전철과 고속도로와 거의 같이 가고 있어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도 느끼며 또한 운하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각각 다른 디자인의 다리들을 지나며 계속 나아가다가 중간중간의 휴식터에서는 준비해 간 따뜻한 차와 빵 등의 간식으로 배를 채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2시경 서해와 만나는 갑문이 있는 종점에 도착하니 이곳이 바로 부산 을숙도까지 연결되는 633킬로의 "우리 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이고 또한 동시에 서울에서 정 쪽에 위치하여 정서진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었다.
따라서 잘 꾸며져 있는 공원과 광장 그리고 여러 가지 상징물들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여 한번 가보고 싶었던 재래시장의 하나인 마포구의 망원시장에 들러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유명세로 손님들이 붐비는 식당에서 뜨끈한 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하고 이 집에서 파는 홍어무침을 사서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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