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9(금) 그런대로 맑은 편
지난 수요일에 이어 두 번째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마저 걷기 위하여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서대문(돈의문)터가 위치한 삼성 서울병원 앞의 정동 사거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병원 안의 경교장을 바라보며 성곽을 따라 정면으로 보이는 인왕산 쪽을 향하였다.
그리고 바로 나타난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제 강점기 비운의 음악인인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되는 "고향의 봄"의 작곡자인 홍난파 선생의 집을 거친 후 부근의 딜쿠샤 가옥을 들리려다 그만두는 약간의 헛수고도 겪고 난 뒤 사직터널 위를 지나 본격적으로 한양 도성의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 자락에 들어섰다.
평일임에도 상당한 탐방객들이 보이는 인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성곽길의 안쪽을 피하여 한적한 바깥쪽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이는 뒤쪽은 뚜렷한 성곽길 넘어 그저께 지나온 남산의 모습이 그리고 멀리로는 한강을 넘어 관악산의 실루엣도 뚜렷이 조망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오가 조금 못 미친 시각 인왕산 정상에 도착하니 과거와 달리 청와대가 옮겨가 사진 촬영 등을 감시하던 경비 인력들은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편안하게 북한산과 북악산 그리고 서울 시내를 조망하며 휴식 후 다시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는 성곽길을 따라 북소문(창의문 혹 자하문)을 향하였다.
창의문 직전의 시인 윤동주 선생을 기리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 부근에서는 가져간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도 한 후 창의문을 거쳐 역시나 인원 통제와 명패 착용의 의무가 사라진 북악산 정상을 향하였다.
인왕산 쪽보다 인적이 한산한 짧고 가파른 경사의 북악산 성곽길을 부지런히 올라 북악산(백악산) 정상을 지나고 내리막을 따라 북대문(肅靖門)을 거쳐 서울 동북쪽의 멋진 조망을 보며 고도를 낮춰 동소문(惠化門)을 지난 후 한양의 좌청룡을 이루는 낙산공원에 이름으로써 두 번에 걸쳐 한양도성 순성길을 완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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