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원주 소금산 그랜드 밸리(간현 관광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0. 28. 09:12

2022.10.24(월) 구름 오락가락

이번 주 초 2박 3일간은 강원도 원주 부근을 산행 및 여행하고자 숙소로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예약해두고 와이프와 같이 8시 반경 집을 나서 첫 번째 목적지인 소금산 그랜드 밸리를 향하였으나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걸려 불과 약 100 킬로의 거리임에도 11시 경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또한 평일임에도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이고 있어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원래도 이곳은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변의 삼산천 합수부에 위치하여 수려한 경치와 그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로 간현 유원지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었으나 최근에 기존의 출렁다리와 폐 중앙선로를 이용한 레일 바이크 외에도 울렁다리와 스카이 타워 그리고 소금산 정상 아래 산허리에 잔도 등의 여러 가지 시설들을 추가하여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아직도 케이블 카 공사와 주차장 확장 등의 막바지 시설 공사가 진행 중임에도 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는 것 같았다.

우리도 주차장의 자동 발매기에서 일인당 9,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팔찌 형태의 입장권을 손목에 감고 섬강을 가로지르는 간현교를 건너 삼산천으로 들어섰는데 너무 많은 탐방객들로 어수선하여 시계반대 방향으로 일방통행이라는 입간판을 보지 못하고 일단은 조용한 좌측의 간현봉으로 향하는 산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처음에는 시계 방향으로 간현봉을 올랐다가 소금산쪽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산길을 따라가다가 울렁다리가 보이는 즈음에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하면 와이프에게 무리가 될 것 같아 간현봉은 포기하고 울렁다리쪽으로 내려오니 그때서야 방향이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다시 입구로 내려갈수도 없는 노릇이라 다리 입구의 직원에게 사정하여 통과한 후 바람이 몰아치는 울렁다리를 건너 스카이 타워에 오르니 멀리 동쪽으로 내일 혼자서 북에서 남으로 종주할 계획을 하고 있는 치악산 줄기가 비록 구름이 많이 낀 날씨임에도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후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소금산 정상 바로 아래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잔도쪽으로 갔는데 내심 잔도도 좋지만 기왕이면 지척의 소금산 정상도 들르려고 하였으나 무슨 연유인지 정상 쪽으로 향하는 길을 폐쇄하여 하는 수 없이 잔도를 가로질러 출렁다리쪽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출렁다리쪽 입구의 직원은 울렁다리와는 달리 역방향의 통과를 절대 불허하여 하는 수 없이 출렁다리 통과를 포기하고 조금 돌아가는 데크길을 따라 하산하였는데 대신에 데크길에서는 두 개의 다리와 스카이 타워 그리고 잔도까지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나름 의미가 있기도 하였다.

한순간의 실수로?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소금산 그랜드 밸리 투어를 마치고 오후 1시 40분 경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많은 인공적인 시설들이 가미되어 자연적인 느낌이 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노약자들의 접근 보편성면에서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다음으로 점심을 먹기위하여 검색해 보니 부근의 문막읍 장터에 장터 추어탕이라는 이름난 집이 있어 추어탕으로 늦은 점심을 하였는데 맛이 너무 강하여 우리들의 입맛은 아니었으나 한 그릇을 하고 지척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야영에 필요한 추가적인 물품을 산 후 서울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와이프를 근처의 서원주역까지 배웅하고 혼자서 치악산 구룡사 계곡에 위치한 구룡 야영장을 항하였다.

오후 4시경 야영장에 도착하여 처음이라 대충 선택한 결과 여러가지 면에서 최악이 되어버린 47번 사이트에 간단히 텐트를 피치하고 저녁에는 깊어가는 가을을 음미하며 내일을 위하여 과하지 않는 선에서 반주를 곁들여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주 메뉴로 저녁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 한바퀴
문막읍 장터 추어탕 본점에서의 늦은 점심
서원주 역에서
치악산 구룡 야영장에서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