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인제 한석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9. 23. 23:25

2022.9.20(화) 구름 끼고 변덕스러운 날씨

높은 고지대이고 깊은 계곡이어서 기온이 상당히 떨어졌지만 작은 전기장판 덕분에 자연의 향기 속에서 따뜻하게 잘 자고 일어나니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어제저녁에 워낙 일찍 9시도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기 예보를 확인하니 구름 낀 날씨를 예보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비예보는 없었다.

하여 간단히 아침을 하고 지인과 같이 오늘의 일정을 상의하였는데 나는 내심 한계령을 넘어 다니면서 늘 보이는 주걱봉과 가리봉을 이번 기회에 한번 올라가 봤으면 하였지만 지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여 대신에 트레일의 대부분이 임도 길인 부근의 한석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내차로 들머리로 생각한 장승고개를 향하는데 도중에 보이는 삼형제봉에서 주걱봉을 거쳐 가리봉으로 이어지는 멋들어진 능선은 짙은 구름에 덮여 있었다.

인제읍 덕적리와 가리산리를 경계 짓는 장승 고개의 한편에 차량을 주차 후 9시경 편안한 느낌의 임도길로 들어서 한석산 장상을 향하는데 길가에는 이미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비롯한 가을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고 인제군에서 조성한 인제 천리길이라는 표지기도 길을 따라 메어져 있었다.

약 30 여분 정도 진행하여 백두대간 트레일과 만나는 임도 삼거리를 지난 후에는 트레일이 정상부의 능선을 따르게 되면서 조망이 트여 멀리 서로는 양구와 화천의 높고 깊은 산들이 첩첩이 보이고 뒤로는 일부 구름에 가린 주걱봉과 가리봉 능선의 급격한 모양이 멋들어지게 보이고 있었다.

역시나 평일이어서인지 아무도 없는 한적함속에서 편안히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별다른 특징이 없는 한석산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다가 원점회귀는 너무 지루할 것 같아 임도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우측으로 귀둔리를 향하는 백두대간 트레일을 타고 싸리목이 계곡을 거쳐 하추 계곡으로 나온 후 차량 도로를 약 2 키로 정도 걸어 자연 휴양림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후 지인의 차량으로 내차량을 회수하기 위하여 장승 고개를 향하는데 날씨가 좋아지며 구름에 가리었던 주걱봉과 가리봉 능선이 멋들어진 모습을 보여주어 아쉬움이 상당하였고 마음속으로 언제 한번 꼭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차량을 회수하여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에는 역시나 뜨거운 샤워 후 오늘은 된장찌개를 주메뉴로 하여 저녁을 한 후 지인과 둘이서 음악을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장승고개에서 한석산 정상을 거쳐 하추 자연휴양림까지
차량 회수차 가던 길에 보이는 주걱봉과 가리봉
야영장에서의 저녁, 초라해 보이지만 충분하고 마음은 오히려 넉넉함이 넘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