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인제 대암산과 용늪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9. 23. 21:51

2022.9.19(월) 상당한 비바람

오늘 새벽녘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규슈 지방에 상륙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대암산 탐방을 예약해 두었고 또한 수도권을 포함하여 강원 영서 지방은 태풍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여 이른 아침인 6시경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하고 집을 떠나 시내를 관통하여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평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동홍천 IC를 나온 후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군 북면 소재지인 원통리에서 김밥 2인분을 포장하여 일차 집결 장소인 서화면 서흥리의 "용늪마을 자연 생태학교"에 9시 40분경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번 강원도 2박 3일의 여행을 함께 하기로 한 지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간단히 생태학교를 둘러보고 기념품으로 예쁜 금강초롱꽃이 그려진 손수건까지 받고 난 후 다시 자차로 마을 가이드를 따라 대암산 탐방의 실질적인 출발지인 이곳에서 다시 대암산 쪽으로 약 7킬로 떨어진 서흥리 탐방 안내소에 가서 흐린 날씨이지만 오전 중으로 좋아진다는 일기예보가 맞기를 기대하며 10시경 십수명의 다른 일행들과 같이 본격적으로 안개가 낀 탐방로에 들어섰다.

헌데 계속 진행하여 고도를 높일수록 날씨가 좋아지기는 커녕 고도와 지형의 영향인지 아니면 태풍의 뒤끝인지 안개에다가 약간의  비도 더해져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해발 1,280미터의 큰 용늪에 도착하였을 때는 심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기온도 뚝 떨어져 추위도 느낄 정도여서 기다리고 있던 해설사의 간단한 해설을 들어가며 서둘러 용늪을 가로질러 반대쪽의 대암산 정상을 향하는 갈림길 쪽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부 사람들은 돌아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고 우리를 포함하여 나머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계속 나아가 오후 1시 반경 날씨가 맑으면 금강산 비로봉과 그곳에서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망이 대단하다는 대암산 정상에 올랐으나 불행히도 사방으로 안개비만 지욱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나 이상하게도 그렇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이후 일사천리로 하산하여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다시 생태학교로 돌아와 차량을 회수 후 원통의 제이마트에 들려 인제 막걸리와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여 오늘의 숙소로 예약해둔 인제읍 하추리의 하추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향하였다.

이제야 조금씩 좋아지는 날씨 속에 수려한 풍광의 인북천과 소양강 상류 그리고 가리산천을 따라 하추리 깊은 계곡에 위치한 휴양림에 오후 4시경 도착하여 5번 사이트에 타프는 생략한채 간단히 사이트를 구축하고 뜨거운 샤워로 궂은 날씨 속 산행으로 피곤한 몸을 달랜 후 저녁에는 오랜만에 지인과 같이 한잔의 막걸리를 곁들여 참치 김치찌개를 주메뉴로 저녁을 하고 잠을 청하였는데 이곳의 평판이 좋은 까닭인지 평일임에도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조건의 우리 사이트와 비슷한 조건의 3번과 4번 사이트만 빼고는 만원이어서 약간 놀라기도 하였다.

일차 집결장소인 용늪마을 자연생태학교

 

서흥리 탐방안내소를 들날머리로 시계반대방향으로 용늪과 대암산 정상을 거친 탑방과 산행
하추 자연휴양림 야영장의 5번 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