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몽골 트레킹 및 여행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향하여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7. 23. 21:55

2022.6.9(목) 맑음

실로 4년 만의 해외여행이다.

사실은 2000년 초부터 K2 트레킹을 추진하다가 코로나 여파로 중지된 상태에서 올해 7월 다시 추진을 하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말 못 할 사정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대신에 시기를 앞당겨 몽골 단체 배낭여행을 따라가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행과 트레킹을 혼자 혹은 아는 지인 한두명과 함께 했었기에 10 여 명의 단체 여행에 대하여 걱정이 앞섰으나 아직도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기에 아무래도 혼자서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특히 무엇보다도 7월부터는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사정이라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기에 여행 카페의 단체 배낭여행을 따라가기로 하였다.

몽골을 선택한 이유는 물론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이코노미 좌석 공포가 있는 나에게는 비교적 거리도 가깝고 또한 올해 6월 부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며 거기에 더해 3차 예방접종 증명서와 귀국 시 현지에서 시행한 코로나 PCR 검사 음성만 있으면 현지에서나 한국에서나 자가격리 등의 코로나-19 제약이 덜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여행의 대략적인 일정은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하여 먼저 남고비쪽으로 5박 6일간의 여행 후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와 부근의 체체궁산 일일 트레킹과 테를지 국립공원 1박 2일 여행을 하고 난 뒤 다시 서쪽을 거쳐 북쪽의 흡수글쪽으로 8박 9일의 트레킹을 포함한 투어를 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었다.

그리고 컨셉이 오지 배낭여행이라고 하여 인솔자의 권유대로 45리터 주 배낭과 작은 소형 배낭에 가능하면 간단히 챙겨 오전 9시경 집을 나서 지하철과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11시경 인천 국제공항 1 터미널의 집결장소에 도착한 후 인솔자를 포함한 11명이 모여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체크인 후 보세구역으로 입장하여 아직도 한적하기 그지없는 게이트 부근에서 편안히 쉬다가 14:30분경 몽골 국적기인 미야트 항공의 비행기에 올라 몽골을 향하였다.

약 3시간의 비행 후 현지 시간으로 저녁 6시가 조금 못된 시각 비교적 좋은 날씨아래 울란바토르 남쪽 교외에 최근 새로 지어 아직 제대로 된 간판도 걸려있지 않은 듯한 칭기스칸 국제 공항에 도착하고 이어서 짐을 찾고 간단한 입국 심사후 공항밖으로 나와 두대의 스타렉스 차량을 가지고 마중나온 현지 기사겸 가이드의  환대속에 차량에 올라 전용도로를 이용하여 울란바토를 시내를 향하였다.

헌데 시내가 가까워 오면서 심한 교통 체증이 있어 숙소인 4성급의 칭기스칸 호텔에 도착하니 저녁 7시 반경이나 되었으나 여름이어서 날은 아직 훤하였다.

우리가 내일까지 이틀동안 투숙할 칭기스칸 호텔은 과거엔 몽골 최고의 호텔중의 하나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노후화 되어 현재는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이었고 따라서 숙소비 할인이 상당하여 아마도 우리 같은 배낭여행객도 투숙할 수 있어 보였는데 호텔 로비의 벽면에는 과거의 영화를 보여주듯 이호텔에 투숙하였던 국가 원수와 동급의 많은 세계적인 명사들의 사진들이 붙어 있었고 또한 호텔 바로 옆에는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큰 규모의 이마트 건물이 인접해 있어 반갑기도 하였다. 

우선 호텔 방에 배낭만 두고 저녁식사를 위하여 인솔자를 따라 "SEOUL BUSINESS CENTER"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이마트 건너편의 큰 건물 옥상에 위치한  "RIVER LOUNGE"라는 상호의 일종의 펍에서 맥주를 곁들여 역시나 목축 국가 답게 많은 양의 육류와 빵으로 저녁을 하였는데 나를 포함한 세명은 늦게까지 남아 추가로 환담을 나누며 오랜만에 떠난 해외여행에서의 설레임을 즐겼다.

인천공항을 떠나 울란바토르의 새로 지은 칭기스칸 국제공항까지
공항에서 울란바토르 시내로 가는 길
이틀동안 투숙하게될 칭기스칸 호텔
호텔에 바로 인접한 이마트와 그 건너편 건물 옥상에 위치한 펍에서의 맥주를 곁들인 늦은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