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2(일) 맑고 청명
아침 일찍 일어나 새로운 기분으로 산책 삼아 게르 숙소의 뒷 바위에 올라 잠시 주변을 조망하는데 역시나 어제의 바람과 같이 날씨가 맑고 아주 청명하여 기분 좋게 내려와 모두들 인솔자가 준비한 누룽지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8시 반경 숙소를 나와 게르에서 빤히 보이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 바가 가즈린 출루에서 가장 높은 바위산을 오르기로 하고 산아래를 향하였다.
그리고 약 한시간 동안 맑은 날씨 아래 창공을 유유히 선회하고 있는 독수리와 이들을 촬영하기 위하여 산아래 텐트를 치고 있는 대단한 한국인 두 사람을 지나쳐 바위산을 올랐는데 정상에서는 세찬 바람에 나부끼는 어워의 오색 깃발이 반가웠고 또한 예상과 같이 일망무제의 조망이 대단하였다.
산에서 내려온 후에는 오늘의 주 목적지인 독수리가 많이 서식하여 일명 독수리 계곡이라고도 불리며 지형등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밀양 얼음골이나 의성의 빙계계곡과 같이 여름철에도 얼음으로 덮여있다는 욜린 암이라 불리는 곳을 향하여 어제 들어왔던 오프로드 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오프로드 차량 길 한편에 서있는 큰 나무 위에는 높은 바위 절벽 위에만 둥지를 튼다는 독수리 둥지가 비교적 평지의 나무 위에 보여 신기하기도 하였다.
수시로 가축들이 도로를 넘나드는 험한 포장 상태의 자동차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남고비의 중심 도시인 달란자드가드를 향하다가 오후 2시경 만달고비란 상당히 큰 마을 부근의 도로가 현지 식당에서 고기가 듬뿍 든 일종의 뽁음 국수로 점심을 하였는데 예상대로 상당히 기름졌으나 현지 캔 맥주와 한국 된장과 마늘을 곁들이니 먹을만하였다.
점심 후 다시 길을 떠나 오후 3시 반경 달란자드가드 도시 외곽을 통과하여 서쪽으로 한 시간 이상 더 달려 오후 5시가 채 못된 시각 상당한 수의 탐방객들로 붐비는 욜린 암 입구에 도착하고 이어서 약 1시간 반에 걸쳐 듣던 대로 아직도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계곡을 트레킹 하였는데 자연의 오묘함과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욜린 암을 탐방 후에는 다시 차량에 올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늘의 숙소인 역시나 게르 형태의 해발 약 이천 미터대에 위치한 "칸복드 투어리스트 캠프"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 후 비록 수량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틀 만에 따뜻한 샤워도 하고 이어서 저녁에는 의외로 양식 스타일의 식사를 하였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니 시간은 이미 저녁 8시가 넘었으나 아직도 일몰 전이라 훤하여 약 한 시간에 걸쳐 산책 삼아 캠프를 시계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돌며 이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동물 조각이 세워져 있는 캠프 주위의 나지막한 언덕에 올라 석양도 보며 시간을 보낸 후 게르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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