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도봉산(20220114)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 17. 08:03

2022.1.14(금) 맑고 청명

그저께 12일(수) 저녁에는 의정부 민락지구에서 새해를 맞아 지인을 만나 저녁을 하면

서 기분이 좋은 나머지 과음을 하게 되어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쉬고 난 오늘은 컨디션도 회복되고 또한 그동안의 강추위도 조금 누그러졌을 뿐만 아니라 날씨도 아주 맑아 가까운 도봉산을 산행키 위하여 대중교통으로 도봉 탐방지원세터를 향하였다.

11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입구에서는 그동안 이곳을 오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부안 출신의 기생 이매창과 도봉서원 건축의 책임자 였던 그의 연인 유희경 사이의 애틋한 사랑 얘기를 기념하는 비를 들려 두사람의 대표적인 싯귀를 한번 되새겨 보고 난뒤 정상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상당한 산객들과 선인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오르다가 도봉 대피소 삼거리에서 오늘은 우측인 석굴암쪽으로 방향을 틀어 석굴암에 올라 약간의 시주를 하고 마지막 급경사 지대를 거쳐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신선대 정상에 오르니 역시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동으로는 선인,만장,자운봉 넘어 수락산과 불암산 그리고 그너머 천마지맥의 산들이 서남으로는 북한산의 날카로운 실루엣이 그리고 북으로는 포대정상과 포대능선 넘머 사패산까지 조망되는 대단한 광경이어서 한참을 머물렀다가 다시 일어서 주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우이암을 향하였다.

좌측으로는 서울 시내와 우측으로는 오봉 능선 그리고 정면으로는 북한산의 거대한 실루엣을 바라보며 나아가다가 조망이 좋고 볕이 잘드는 바위위에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 후 계속 꿈결같은 능선길을 따라 우이암과 원통사를 지나 경전철 우이선의 북한산 우이역으로 하산하니 출발한지 약 5 시간이 지나고 있었는데 과거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었던 콘도미니엄 자리가 깨끗하게 새단장이 되어 있어 보는 사람마저도 기분이 좋아져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였다. 

 

도봉 탑방지원센터에서 북한산 우이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