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수원 화성성곽길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 11. 08:21

2021.12.20(월) 맑음

오늘 아침 일찍 근무를 마치고 직장을 나와 수원시내 팔달구쪽에 처리할 일이 있어 끝마치고 나니 11시가 가까워 오고 있는데 아침도 먹지 않았기에 부근의 해장국집에서 브런치를 하고 난 뒤 생각해 보니 오늘 오후 5시 반까지 다시 야간근무를 들어와야 하기에 3시간 이상 걸리는 서울 집까지 갔다 오는 것은 의미가 없고 마침 수원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이 근처에 있어 수원 화성성곽길이나 한바퀴 돌기로 하고 팔달문에서 시계방향으로 팔달산을 향하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라는 이유로 어이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좋게? 1000원의 입장료 면제 혜택을 받고 눈쌓인 계단을 올라 성곽에 도달한 후 수원시내를 조망하며 성곽의 서남쪽에 자리한 서남포사와 서남각루라는 시설물을 둘러본 후 시계방향으로 서장대를 향하는데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람들이 있어 화성의 유명세를 짐작하게 했다.

암문과 치 그리고 포루등의 정교하게 계획되고 정성들여 만들어진 시설물들을 지나 팔달산 정상인 성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조망이 뛰어난 서장대에 도착하여 동쪽 아래의 행궁을 포함한 수원 시가지와 그외 다른 방향으로의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또한 이백수십년전 이곳을 자주 오갔을 정조대왕의 심정을 헤아려 보기도 하며 잠깐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다시 성곽을 따라 내리고 오르며 서문인 화서문과 북문인 장안문을 지나는데 을씨년스런 계절인 지금도 곡선으로 이어진 성곽이 주변과 어울어져 멋들어지게 보이는 바 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지는 다른 계절에는 그 경치가 대단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다가오는 봄에 꼭 다시 한번 방문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장안문을 지난 성곽길은 동으로 굽어지며 수원천과 만나는 지점에선 수문인 화홍문을 그리고 근처의 언덕에 지어진 이름만 들어도 꽃과 늘어진 버드나무가 생각나는 방화수류정(동북각루)란 누각을 지나 동장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후 동문인 창룡문을 지나고 봉화를 올리던 봉돈도 지난 성곽은 다시 수원천과 만나 남수문을 통과한 후 영동시장과 팔달문시장등의 번잡한 시장통을 지나 다시 팔달문으로 연결되며 성곽길을 한바퀴 돌게 되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거리와 시간이 그렇게 길거나 많이 걸리지 않았다.

하여 시간이 넉넉하기에 팔달문에서 큰 도로를 따라 장안문쪽으로 가며 행궁도 관람하고 거리의 이곳저곳도 둘러보며 장안문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 밖에 되지 않아 부근의 분위기가 괜찮고 바같 성곽길 전망이 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하며 저녁 근무시간이 될 때를 기다렸다. 

 

남문인 팔달문에서 시계방향으로 화성성곽길 한바퀴
행궁을 관람 후 골목길을 들러보며 장안문근처의 카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