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북한산 의상능선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 11. 21:03

2021.12.23(목) 맑음

어제 아침으로 이번 주 일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리고 오늘은 날은 찹지만 맑고 미세먼지도 없어 북한산 북쪽의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의상능선을 따라 올라 문수봉에 닿은 후 남쪽 적당한 곳으로 내려오려고 계획하고 복잡한 출근 시간대에 배낭 메고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조금은 민망하여 9시 넘어 집을 나서 구파발을 거쳐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되어 가는데 초입부터 좌측의 원효봉과 우측의 의상봉이 상당히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초입을 조금 지나자 시작되는 급경사의 암릉을 따라 오르자니 북한산에서 손꼽히는 멋있는 능선 중의 하나인 의상능선의 비경이 전후좌우로 펼쳐지는데 좌측으로는 원효봉과 염초봉을 지나 정상인 백운대 일대가 그리고 우측으로는 응봉능선이 그리고 정면으로는 겹겹의 암봉들이 겹쳐 보이는 멋있는 광경이었다.

가끔씩 보이는 산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부지런히 고도를 높여 토끼바위를 지나 11시 반경 의상봉에 당도하여 시원한 조망을 즐긴 후 살펴보니 몇몇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고 있어 나는 그들을 지나쳐 가사당 암문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조용하고 조망이 좋은 바위를 하나 차지하여 가져 간 컵라면과 간식으로 요기를 하는데 어느 결에 고양이 하나가 옆에 와있어 라면을 조금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다시 훌륭한 조망과 더불어 암릉을 오르내리며 용출봉과 용혈봉을 지나고 증취봉은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그냥 지나친 후 부왕동 암문을 지나 나월봉을 우회하여 주능선에 닿기전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에 오르니 청수동 암문 너머 문수봉이 빤히 건너다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남장대와 청수동 암문을 지나 오후 2시경 상당한 사람들이 있는 문수봉을 거쳐 대남문을 경유하여 성곽을 따라 조금 동쪽으로 진행한 후 대성문에서 정릉쪽으로 하산하면서 영취사를 지나다가 오랜만에 약간의 시주도 하며 어머님이 생의 마지막 시기를  모쪼록 편안하게 보내기를 빌기도 하였다. 

정릉으로 하산을 완료하니 쉬엄쉬엄 걸어서인지 오후 4시가 다되어 가고 있어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후 저녁에는 지난 주말에 제주도를 다녀온 큰딸 부부가 사 온 오메기술을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나름 바빴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북한산성 탑방지원센터에서 의상능선 입구까지
의상봉을 오르며 뒤돌아 보이는 노고산 일대
토끼바위를 지나 의상봉까지
의상봉 아래에서 고양이와 함께한 컵라면
가사당 암문을 지나 용출봉까지
용혈봉을 오르다가 바위틈에서 자란 멋있는 소나무와 그뒤로 보이는 사모바위와 비봉....
부왕동 암문을 지나 나한봉까지 그리고 나한봉에서 보이는 문수봉쪽
남장대에서 바라본 백운대쪽과 나한봉쪽 그리고 문수봉쪽
청수동 암문을 지난 후 문수봉과 대남문, 대성문을 지나 영취사를 거쳐 정릉으로 하산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