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9(목) 잔뜩 흐리고 저녁에는 간간히 아주 약한 비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예보대로 날씨가 좋지는 않으나 큰 비 예보는 없어 오늘은 휴양림을 품고 있는 고대산을 산행키로 하고 든든히 아침을 챙긴 후 10 시경 야영장을 나섰다.
그리고 산행은 제2코스로 올라 제3코스로 하산키로 하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비록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그런대로 시야가 터지는데 역시나 북으로는 철원평야 너머 북녘땅까지의 조망이 대단하였으나 한편으로는 분단의 현실에 대한 우울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예상대로 한사람의 산객도 보이지 않은 완벽한 고립 속에서 칼바위 능선을 따라 주능선 상의 대광봉에 이르고 이후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삼각봉을 지나 정상에 이르니 정오가 갓 지나고 있었다.
이곳 정상에서의 조망도 대단하였는데 동으로 우뚝 솟아 보이는 금학산은 내일 계획하고 있는 곳이고 남으로도 보개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과 계곡이 멋져 보여 이번 여름에 꼭 다시 한번 오기를 소망하였다.
그리고 하산은 일사천리로 3코스를 따라 표범폭포쪽으로 하산하는데 특이한 한 가지는 산 정상의 군사 시설에 물자를 운반하는 모노레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과거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였다.
오후 2시가 약간 넘어 야영장으로 하산한 후 늘 그러하듯이 뜨끈한 샤워와 휴식 그리고 저녁에는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해 보일 것 같은 그러나 나로서는 만찬으로 생각되는 저녁과 더불어 행복한 밤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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