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10 강원도 야영 여행(10)-횡성 태기산(해발 1261 미터)을 거쳐 집으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2. 19. 13:38

2021.10.22(금) 변화무쌍한 날씨

밤사이에 약한 비가 내리고 또한 결로 현상이 심한 데다 낮부터 다시 비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예약은 만원이라 더 연장할 수도 없고 또한 오전 중으로 사이트를 비워야 하기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철수를 하려고 6시경 일어나니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로 보이는 몇 팀도 서둘러 텐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간단히 칼국수로 아침을 하고 서둘러 물기를 가득 머금은 텐트를 대충 정리하여 야영장을 떠나며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7시 경이고 이어서 30분 후 진고개 정상의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습들을 보며 쉬다가 서울로 가는 길에 횡성의 태기산을 들렀다 가기로 하고 가장 짧고 쉬운 들날머리인 양구두미재를 향하였다.

9시경 양구두미재에 도착하여 간단히 채비를 하고 심한 바람으로 인하여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가 늘어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태기산 정상을 향하였는데 중간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가진 멧돼지의 남하를 방지하는 철제 울타리가 도로 한편으로 끝없이 어지고 있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의문도 들었다.

역시나 을씨년스런 날씨와 평일인 관계로 철제 울타리를 체크하며 멧돼지의 흔적을 확인하는 산림청 소속의 직원 한 사람 외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10시경 정상의 군부대로 인하여 부근의 조망점에 세워진 정상석에 도착하여 치악산 비로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는 가슴 시원한 광경을 즐겼다.

이후 다시 원점을 향하다가 과거 이곳이 화전민들로 붐비던 1960, 70년대 이곳에 있었던 국민학교 분교장터를 들렸는데 어린 시절을 학교 선생님 이셨던 아버님을 따라 경상북도 오지의 학교 사택에서 살았던 기억이 뚜렷한 나에게는 마치 고향 같은 느낌이어서 한참을 머물며 옛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11시경 양구두미재로 돌아와 지난 10일간의 힘들기도 하였지만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였던 강원도 야영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였다.

 

야영장을 떠나 진고개 휴게소까지
양구두미재에서 태기산 원점회귀 왕복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