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5(월)맑음
지난 금요일 강원도에서 돌아와 주말에는 실로 오랜만에 사우나도 하고 몇가지 집안일을 처리하고 나니 다가오는 토요일의 사돈댁 결혼식까지 특별히 할일이 없어 이번주에는 보령의 성주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베이스로 삼고 그동안 가보지 못하였던 충남 일대의 산들을 올라보기로 하고 월요일 새벽같이 서울을 벗어나 첫번째 목적지인 서산 팔봉산(해발 362 미터)을 오르기 위하여 팔봉면 양길리 주차장을 향하였다.
9시 반경 주차장에 도착하니 나보다 더 일찍온 부지런한 산객 몇 사람이 눈에 뜨여 그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맑은 날씨아래 가을을 만끽하며 나름 해발 300 미터대의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암릉과 바다 조망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팔봉산을 제 1봉부터 시작하여 2봉을 거쳐 정상인 3봉을 향하는데 어디에서나 보이는 바다 조망 특히 북으로 보이는 가로림만쪽의 조망이 인상적이었다.
정상인 3 봉과 4봉을 지난 후에 나타나는 나머지 봉우리는 솔직히 억지 춘향격으로 생각될 정도로 큰 조망도 없고 실망스러웠으나 개의치 않고 8봉을 지난 후 시계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하다가 임도를 따라 약 3 시간이 지난 12시 40분 경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임도에서 마주친 독사로 보이는 뱀에서 아직도 자연이 살아있음을 보기도 하였다.
이후 역시나 300 미터대의 산이지만 팔봉산과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그 명성이 대단하고 또한 오늘의 숙소인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홍성 용봉산(해발 381 미터)을 추가로 들렸다 가기로 하고 들날머리로 생각한 약 45 키로 거리의 용봉산 자연휴양림을 입구를 향하였다.
그리고 오후 2시경 휴양림 입구의 공영 주차장에 도착한 후 휴양림을 경유하여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오르며 충남도청이 옮겨온 내포 신도시와 홍성읍 그리고 멀리 북으로 덕산과 가야산 일대를 조망하며 정상에 오른 후 시계반대방향으로 노적봉과 악귀봉 그리고 마애석불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니 약 2 시간이 경과한 오후 4시 경이 되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낮은 해발에 비하여 암릉이 대단하고 조망 또한 훌륭하여 개인적으로는 팔봉산보다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용봉산에서 하산 후에는 서둘러 야영지를 향하다가 보령시 부근의 마트에서 약간의 고기와 부식을 구입하여 야영장에 도착하니 넓은 야영장에 나를 제외하고 두 팀이 더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야영장의 환경과 분위기는 상급으로 생각되었다.
금요일까지 5일간 머물 텐트를 피치 후에는 좋아하는 뜨끈한 샤워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저녁에는 역시나 반주를 곁들여 혼자만의 만찬?을 즐기고 스산한 가을 바람소리와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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