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년 가을 남도 여행(10)-월출산 자락을 거쳐 목포 그리고 초의선사 탄생지를 거쳐 서울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1. 28. 10:31

2021.10.11(월) 흐림

밤새 내리는 빗소리 속에 잘 자고 8시경 일어나니 심한 비는 그쳤으나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고 창밖으로는 안개가 산허리에 걸려있는 광경이 나쁘지 많은 않았으나 숙소가 외딴 산속에 있어 아침을 먹기가 적당치 않아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컵라면으로 아침을 하고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이라 내일부터 바쁜 와이프의 사정과 또한 내일 병원 진료가 예약되어 있는 나의 상황상 오늘은 서울 집으로 가야 하기에 8시 반경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쉽게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지척에 위치한 김삿갓 선생도 방문하여 시를 남겼다는 유서 깊은 사찰 금곡사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간단히 등산을 하기로 하고 출발하여 약 30 여분을 올라 산태봉이란 봉우리 아래에 도착하였으나 그전 어디에서도 안내 표시 조차 없이 방부목으로 된 계단이 파손되어 비닐끈으로 출입을 가로막아 놓아 일차는 무시하고 더 나아갔으나 정상 바로 아래의 바위 절벽 부분에서는 아예 계단이 잘려 나간 황당한 상황이 벌어져 한참을 고민 끝에 날씨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리고 아쉽지만 돌아섰다.

 

황당한 상황때문에 실패로 끝난 오전의 등산

 

대신 목포로 돌아가는 길에 지금까지 두어차례 가본 북쪽의 영암 쪽 월출산과는 달리 처음인 남쪽 강진 쪽 월출산의 명소인 월남사지, 백운동 원림, 차밭 그리고 유서 깊은 사찰 무위사를 거쳐 목포로 향하는데 산허리에 흰구름 띠가 걸쳐있는 남쪽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모습이 대단히 아름다웠다.

또한 목포를 향하다가 마침 점심때가 되어 들른 일대에서 유명하다는 영암군 학산면 소재지의 독천낙지거리에서는 대표 음식인 갈낙탕도 맛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대단한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남쪽 강진쪽에서 바라본 비온 후의 월출산 전경
월출산 남쪽 기슭의 월남사지, 다원 글고 무위사

 

독천 낙지거리

 

이후 목포의 아지트로 돌아와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 후 서울로 가는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하여 오히려 비교적 늦은 시간인 오후 4시경 숙소를 나서 서울 가는 길에서 멀지 않은 무안군 봉수산 자락의 "초의선사 유적지"를 들렸으나 휴관 중이라 아쉬움을 안고 바로 옆에 위치한 "무안군 오승우 미술관"을 들려 마침 열리고 있던 산그림을 즐겨 그리는 오승우 작가의 전시회를 관람하는 행운도 가지며 미술관내의 아트숍에서 도자기도 몇 점 구입 예약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초의선사 유적지와 무안 오승우 미술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