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년 가을 남도 여행(9)-영랑 생가와 강진 만덕산과 다산 초당 그리고 강진 명소 (가우도 , 강진만 생태공원,전라 병영성지 및 하멜기념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1. 28. 08:50

2021.10.10(일)잔뜩 흐리고 오후부터 비

어제도 비교적 바쁜 일정이었지만 무난하게 마치고 저녁에는 강진 시내의 욕조가 있는 모텔에서 뜨끈한 탕 목욕 후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

나와 달리 이곳이 처음인 와이프를 위하여? 오늘도 바쁜 일정이 될 것 같은데 와이프가 힘들어 하지 않고 따라와 주어 우선 9시 경 지척의 시내에 위치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와 전시관을 둘러본 후 수년 전에 한번 들러 맛있게 먹었으나 어제 저녁에는 문을 닫아 아쉬웠던 보은식당이란 곳에서 깔끔한 백반으로 아침을 한 후 이곳 강진을 대표하는 다산 초당이 자리한 만덕산으로 향하였다.

 

영랑 생가와 아침 식사

 

그리고 10시경 만덕산 아래에 자리한 다산과 추사 그리고 초의선사의 우정과 교류가 얽혀있고 이른 봄 동백꽃이 대단한 백련사를 들날머리로 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만덕산 깃대봉(해발 약 409 미터) 정상과 그 유명한 다산 초당을 거치는 약 3시간 반의 등산을 하였는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강진만과 건너편 동쪽 고흥반도의 천관산 그리고 남으로 뻗어내린 덕룡산과 주작산을 거쳐 달마산에 이르는 장쾌한 능선이 대단하였으나 날씨가 좋지 않고 또한 이마져 더욱 나빠지고 있어 많이 아쉬웠다.

 

백련사를 기점으로 만덕산 깃대봉과 다산초당을 거쳐 다시 백련사로 원점회귀 

 

 

오후 1시 반 경 다시 백련사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후에는 차량으로 강진만 해안도로를 따라 강진만 중간에 자리한 가우도를 출렁다리를 통해 방문하는 도중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서둘러 이곳 강진의 스마트 팜에서 생산되어 강진의 특산물이 되어간다는 싱싱한 파프리카를 조금 구입 후 내리는 빗속에서도 다음 행선지로 생각한 탐진강 하구이자 강진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조성된 강진만 생태공원을 방문하였다.

 

가우도 출렁다리에서

 

그리고 내리는 빗줄기가 운치를 더해주어 우산을 쓴채로 순천만 갈대공원과 비슷한 컨셉의 생태공원을 한바퀴 돈 후 서서히 배가 고파와 돼지불고기와 조선시대 제주도를 포함한 전라도 지방의 육군 총지휘부였던 전라병영성 그리고 하멜 기념관이 있어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강진 북쪽의 병영면을 향하였다.

 

 

오전에 올랐던 만덕산을 바라보며 비내리는 강진만 생태공원 한바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빗속에 오후 4시경 병영성지와 하멜 기념관에 도착 하였으나 2년째 계속되는 코비드 19 사태와 보수 공사로 인하여 하멜 기념관은 거의 폐허 수준이고 그나마 병영성지는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어 옛 폐허에서 느끼는 특유의 쓸쓸함을 만끽하며 병영성을 한바퀴 돌고 또한 부근에 있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서려있는 홍교를 둘러본 후 시장통의 돼지 불고기 식당에서 창밖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친절한 주인의 환대속에 아주 맛있는 돼지 불고기와 반주로 잎새주를 두병이나 곁들이며 남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보내었다. 그리고 와이프가 운전하여 미리 예약해둔 강진의 진산인 보은산 동쪽 기슭 숲속에 위치한 깨끗한 무인텔에서 분주하고도 나름 보람있고 즐거웠던 하루를 추억하며 뜨끈한 샤워 후 꿈나라도 향하였다.

 

전라병영성지와 하멜 기념관 그리고 돼지불고기 식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