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화) 맑으나 상당한 추위
새벽녁에 화장실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나가본 바깥은 어제와는 딴판으로 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으나 하늘은 미세먼지도 없이 아주 맑아 다 좋을 수만은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온 바깥과 달리 바닥의 온수매트로 인하여 천국 같은 캐빈에서 푹자고 8시경 일어나 계란과 김치를 넣은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뒷 정리를 하고 10시 경 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하여 용추계곡과 연결된 임도길을 따라 대야산 등산을 위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인 용추에 다다랐으나 계곡을 건너기가 여의치 않아 용추는 하산길에 들르기로 하고 얼어붙은 계곡의 좌측을 따라 계속 진행하여 10시 반경 삼거리인 월영대에 도착하니 한사람의 나홀로 산객이 시계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 나는 호젓함을 즐기기 위하여 반대로 진행키로 하고 얼어붙은 급경사의 피아골이라 불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지속적인 급경사 오르막을 꾸준히 올라 정오경 찬바람이 몰아치나 청명한 날씨의 백두대간을 이루는 정상에 올라서자 한마디로 일망무제란 말이 어울리게 북으로는 희양산을 지나 월악산 영봉 일대까지 남으로는 속리산의 실루엣이 선명히 보이는 대단한 조망을 보여주고 있었고 한두사람의 산객들도 보였다.
또한 무려 삼십여년전에 이곳을 올랐던 젊은 날의 추억도 떠올랐으나 이미 가버린 시절에 대한 아련함만이 남아 있어 입가에 씁슬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칼바람을 피하여 부근의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보온병속의 따뜻한 커피와 연양갱 그리고 초코파이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남으로 대간을 따라 1킬로 거리의 밀재를 거쳐 얼어붙은 월영대 그리고 용추와 무당소를 지나 휴양림의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2시경이 되었고 이 후 온 길을 되짚어 현재 생활의 근거지인 대전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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