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세종시 장군봉(將軍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9. 25. 18:49

2020.9.23(수) 흐리고 스산한 바람

점심때 쯤 퇴근하여 숙소에서 잠을 청하여 보았으나 이런저런 직장에서의 불편한 일들로 심란한 나머지 쉬이 잠들 수 없어 가까운 곳에 간단히 등산이나 하면서 바람이나 쐬려고 숙소를 나와 멀지 않은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영평사(永平寺)를 찾았다.

장군산과 장군봉 등산의 들날머리이자 가을 구절초로 유명한 영평사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3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는데 올해 구절초 축제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당연히? 최소가 되었고 또한 시기적으로도 일러 구절초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평일 오후라 찾는 사람도 거의 없이 스산한 가을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요즘은 사찰도 음식과 찻집 등등 여러 수익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 것을 봤는데 이곳 영평사도 장류 판매와 추모공원등의 부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분별하게 서 있는 이정표와 길게 돌아가는 등산로를 가리키는 카카오 지도 때문에 들머리를 찾지 못하여 잠시 헤메다가 밤나무 농장과 추모공원이 들어선 골짜기를 따라 제대로 장군봉을 향하였는데사찰의 뒷산에서는 계룡산이 조망되기도 하였다.

어차피 장군봉과 이곳의 주봉이라고 여겨지는 장군산(將軍山)도 해발 300 미터대의 나즈막한 산이기에 경사와 거리도 멀지 않아 우선 천천히 장군봉쪽으로 올라 가는데 역시나 평일의 늦은 오후라서 산객은 나 혼자 뿐이고 트레일에는 벌써 이른 낙엽들이 스산한 가을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 다니고 있었다.

약 1시간여 걸려 무학봉을 거친 후 장군봉에 다다랐는데 기대와 안내도의 설명과는 달리 조망이 거의 없고 서쪽으로 겨우 세종시의 일부와 금강이 약간 보이는 정도였다.

시간은 오후 4시가 약간 넘은 시각이 되었는데 을씨년스런 날씨에 더해 이미 절기도 추분을 지났기에 빨리 어두워 질것이고  더욱이 장군산을 간다 한들 별 조망도 없을 것 같아 장군봉 정상의 의자에 한참을 앉아 쉰 후 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 숙소를 향하는 도로옆에 이마트 세종점이 보여 들어가 이것 저것 술과 안주 그리고 과일과 과자를 위주로 장을 보았는데 물질 문명의 풍요를 보여주 듯 수많은 물건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선택이 정말로 어려운 낭패스런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였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홀로 간단히 술 한잔 한다는 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약간은 과하게 되었으나 저녁 10 시경 긴 하루를 큰 문제없이 마감하고 잠들 수 있었다.

 

영평사에서 장군봉까지의 짧은 왕복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