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30(일) 흐렸다가 맑게 개임 그러나 낮에는 폭염 수준 그리고 저녁에 소나기
요즘 우선적으로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오늘 계획한 7코스가 웅석봉 정상 바로 아래의 800 고지까지 올라야 하기에 둘레길 중 가장 힘들다고 하여 새벽같이 6시경 일어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하늘은 구름으로 잔뜩 찌푸려 있었다.
중간에 함양 휴게소에서 시레기된장국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출발점인 성심원에 도착하니 약 8시경이 되었고 일기예보대로 날씨는 화창하게 개어 낮에는 상당히 뜨거울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코로나19 때문에 둘레길 센터와 주차장을 폐쇄하여 경호강 강변길에 차량을 주차 후 수일전 한반도를 통과한 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물이 크게 불어난 경호강을 따라 남으로 향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트레일은 우측 산길로 꺽이고 산길로접어들자마자 짧은 코스인 아침재쪽을 향하는 길과 어천마을과 어천계곡을 거쳐 가는 약 3키로 정도 더 긴 옛 둘레길과의 갈림길이 나타나 오늘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긴 코스를 택하였다.
경호강변을 따라 숲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한참을 나아가니 다시 강변의 어천마을로 들어가는 도로가 나타나고 이도로를 따라 펜션으로 가득찬 어천마을을 거쳐 상류의 어천계곡을 따라 진행하는데 본격적인 계곡에 들어서기 까지의 마을길을 걷는 동안은 폭염과 뜨거운 햇살때문에 상당히 힘이 들었다.
하지만 마을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어천계곡에 들어서자 풍부한 수량의 수려한 계곡이 펼쳐지는데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더위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으나 계곡 상류부에서 다시 짧은 둘레길 코스와 합류하면서 부터 시작되는 웅석봉 정상 아래의 헬기장까지의 지루한 오르막에서는 엄청난 땀으로 소금까지 먹으면서 가야할 정도로 더위때문에 힘이 들었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이 헬기장을 지나고 임도를 조금 걸어 오늘의 최고점인 임도 삼거리에 다달아 아무도 없는 길옆 정자에서 시원한 물과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순간의 기분은 최고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로 지척에 올려다 보이는 웅석봉 정상을 갔다 오려고 하였으나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 하여 포기할 수 밖에 없어 조금 아쉽기도 하였다.
한참을 쉬면서 땀을 말린 후 이제는 긴내리막의 임도길을 따라 소풍 가듯이 8.2 키로만 가면 되기에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하여 가다가 중간에 시원한 계곡물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다시한번 족욕을 즐기며 한참을 쉰 후 팬션들로 가득한 점촌마을을 거치고 남명조식 선생과 사명당 유정대사의 얘기와 정당매라는 오래된 매화나무로 유명하고 또한 절이름으로는 최고인 듯한 단속사(斷俗寺)지를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운리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서 전체적으로 약 7시간이 걸린 셈이 되었다.
이 후 택시를 불러타고 성심원으로 돌아가 차량을 회수한 후 산청읍을 경유하여 웅석봉과 지리산 주능선을 잇는 밤머리재를 넘어 오늘의 숙소인 대원사 계곡 소막골 야영장으로 가서 소낙비를 맞으며 텐트를 피치하고 저녁을 먹으며 긴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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