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4(일) 새벽까지 비내리다 개였으나 흐림
밤새도록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지만 우리는 어제의 천왕봉 등산으로 인한 건강한 피로감으로 잘 자고 8시가 넘어 느지막이 일어나 비록 인스턴트지만 육개장과 햇반으로 아침을 하고 있으니 오늘도 휴일인지라 천왕봉을 향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하여 우리도 야영장에만 머무를 수는 없어 오늘은 채 10 키로가 못되고 약 4 시간 정도 걸리리라고 예상되는 지리산 둘레길 9 코스를 걷기로 하고 비에 젖은 야영 장비들을 천천히 정리하여 출발점인 덕산으로 나와 시장 부근의 도로변 무료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마침 오늘이 덕산장날(4.9일)이라기에 시장구경을 하고 가기로 하였다.
시장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시장에는 계절의 진객인 버섯류가 상당히 많이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송이가 의외로 많이 보여 가격을 물어본 결과 올해는 생산량이 많은 지 송이의 가격이 예년과 비교해 그렇게 비싸지 않아 선물용 등등으로 상품을 그리고 우리가 먹기 위하여 하품을 좀 산 후 걸으면서 먹기위하여 도넛과 꽈배기도 조금 사서 10시경 9 코스를 출발하였다.
9 코스는 시장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대원사쪽에서 흘러나오는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원리교와 중산리쪽에서 흘러나오는 시천천을 남으로 가로지르는 천평교를 연속적으로 건너 덕천강 건너편으로 간 후 우측 강변을 따라 하류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었고 길은 초반에는 거의 포장이 되어 있고 시계도 강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출발한지 약 30 여분이 지나면서 덕천강을 벗어나 남으로 중태천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선 후 전형적인 시골 산간 마을의 정겨움을 간직하고 있는 중태, 유점 마을과 그외 점점이 박혀있는 작은 감나무 농장들을 지나며 고도를 서서히 높혀 12시 반경 산청군과 하동군의 경계인 중태재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여 서두를 일이 없기에 중태재에서 한참을 쉬고 난 후 이제는 하동군에 들어서고 또한 의외로 나타난 짙은 대나무 숲 사이길을 걸어 쉬엄쉬엄 위태 마을을 향하며 생각해 보니 하동땅도 과거에도 몇 차례 온적은 있었지만 주로 하동읍쪽과 섬진강쪽이었고 산골은 처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갈림길 마다 세심하게 세워둔 둘레길 이정표 덕에 전혀 걱정없이 일사천리로 출발한지 약 3시간 반 만인 오후 1시 반경
위태 마을에 당도 후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농어촌 버스 시간표를 보니 대중교통 연결은 거의 불가능하여 그저께 이용한 택시기사에게 전화하여 택시를 부탁하고 차가 올 때까지 약 15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조만간 은퇴 후 이런 시골에서 조용히 사는 생각에 젖어 보았으나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가로막고 있는 듯하여 답답하기도 하였다.
멀지않은 거리라 택시비로 14,0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덕산시장 부근의 주차장에서 차량을 회수 후 점심을 먹을까 생각 해 보았으나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아 바로 대전쪽으로 향함으로써 2박 3일간의 지리산 일대 야영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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