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2(토) 전체적으로 흐림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전체적으로 구름이 낀 흐린 날씨라서 폭염 수준까지는 아닌것 같으나 코로나 19 환자의 수가 최근에 급격히 증가되어 세상은 다시 혼돈과 암울함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허나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이른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대전역에서 와이프를 태워 지리산 둘레길 6코스를 걷기위해 산청을 향하였고 아침은 편의점 김밥으로 간단히 하였다.
산청버스 터미날에 도착하니 10시쯤이 되었고 부근의 공터에 주차 후 10:20분 출발의 수철마을행 버스를 전세낸 것처럼 우리 두사람만 타고 일사천리로 달려 약 10여분 뒤에 1주전의 기억이 뚜렷한 마을에 도착하여 신발끈을 단단히 한 후 이정표를 따라 6코스 길을 출발하였다.
다행히도 옅은 구름이 드리워 뜨거움도 견딜만한 한적한 들녁길과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기분좋게 나아가는데 들녁에는 짙푸른 벼들이 일부는 이미 이삭이 올라오고 있었고 주변의 언덕배기에는 밤과 호두나무들이 벌써 알찬 결실들로 가득하여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시끄러운 인간사와는 아주 무관하게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을 가진 낱말인 자연(自然)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트레일은 차례로 지막마을과 평촌마을 그리고 대장마을을 거치며 정오경 산청읍에 들어서고 읍내를 굽이쳐 흐르는 경호강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나아가다가 강변정이란 정자에서 준비해간 음식들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한적한 트레일 따라 내려가는데 강에선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몇팀의 래프팅을 즐기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다시 경호강을 건너 웅석봉쪽으로 들어서니 길은 그대로 강변 가까운 마을을 따라 내려가는 짧은 코스와 웅석봉의 골짜기를 따라선녀탕까지 들어갔다가 나오는 긴 코스의 두갈래로 나눠지는데 우리는 약 16키로 정도의 긴 코스를 택하여 지곡마을을 거쳐 서서히 오르막을 오르는데 골짜기에는 수많은 피서객들로 만원이었고 역시나 쓰레기도 만원이어서 눈살이 찌푸려 지기도 하였다.
골짜기의 정점인 선녀탕에 가까워지자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이후 짧은 코스와 합류하는 바람재까지는 그야말로 적막강산 숲속 임도길을 따라가는 아주 기분좋은 트레일이었다.
이후 강변의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늘의 종착지이자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한센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인 성심원에 다다르니 시간은 출발한지 5시간 가까이 되었고 또한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알아온 산청읍행 농어촌 버스 시간인 오후 3시를 이미 넘어섰기에 몇사람의 은어 낚시꾼들이 보이는 성심원 앞 경호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택시 번호를 알기위하여 버스 정류장에 가니 둘레길 홈페이지가 업데이틀를 하지 않아서 인지 수분뒤인 오후 3시 30분에 산청읍행 버스가 있어 기다릴 틈도 없이 역시나 텅텅비어 전세낸 듯이 버스를 타고 산청 버스터미날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부근의 마트에서 저녁거리로 와이프의 의견을 쫒아 올해 처음으로 전어와 시원한 맥주, 과일 등등을 구입하여 오늘의 숙소인 지난주에 머물렀던 덕동 자동차 야영장을 향하였는데 도중에 왕산 북쪽의 도로변에 위치한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이자 김유신 장군의 증조가 된다는 구형왕을 기리는 사당인 덕양전을 잠깐 들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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