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대전 고봉산 질현성에서 대청호를 내려다 보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8. 20. 18:33

2020.8.19(수) 폭염경보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있을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점심 무렵 나와 우울한 기분으로 근로자 1차 특수신체검사(일정 시간 이상의 야간근무자가 받아야 하는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며 통보 받은 2차 재검을 위하여 지정병원을 방문하여 혈액검사등의 검사를 하고 점심 한그릇을 사먹고 난 후 숙소로 들어와 에어컨을 켜고 누웠으나 잠도 오지 않고 뭔가 가슴이 답답하여 숙소를 나와 근처의 계족산 자락에 위치한 길치 근린공원을 향하였다.

그리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공원의 상부에 있는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센터라는 산림청 소속의 멋들어진 건물을 찾았으나 코로나 19 때문인지 문이 잠겨 있어 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늦은 오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약 30여분 정도 땀을 흘리며 산을 올라 대전둘레 산길의 일부이자 대청호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 고대 삼국시대 백제가 쌓은 산성으로 비정되는 해발 300 미터대의 질현성(迭峴城)에 올라 아무도 없는 그곳의 벤치에서 시내와는 전혀 다르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또한 음악을 들으며 거의 한시간 가까이 머물다가 땀도 마르고 마음이 차분해진 후에야 산을 내려와 숙소에서 시원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기분이 훨씬 나아짐과 더불어 또 이렇게 내 인생의 하루가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질현성을 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