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25(토) 구름 약간
지난 화요일부터 어제까지 상당한 장마비가 계속 내려 꼼짝하지 않고 집안에서만 지내다가 어제는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다음주부터 대전에서 일하여야 하기에 몇가지 일을 처리하러 대전을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일어나니 의외로 날이 개어 와이프와 같이 도봉산 주능선의 북서쪽에 자리한 여성봉과 오봉을 오르려고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여 일부러 느지막히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도봉산군의 북쪽인 송추계곡 입구에 내리니 시간은 벌써 11시 반이 되었으나 내일이 일요일이니 느긋이 계곡을 따라 산행 들머리로 가는데 비가 내려 깨끗해진 계곡의 서울 순환고속도로 다리밑에는 한여름의 바닷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어 여름 피서철임을 새삼 깨달았다.
집단 시설지구의 끝 부분에 있는 산행 들머리를 통과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데 어중간한 시간이라서인지 사람들도 크게 붐비지 않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올 뿐만 아니라 시계까지 양호하여 제대로 산행 기분이 났다.
그리고 여성봉 정상쯤에 다가서자 멀리 인천과 한강 하구 뿐만 아니라 개성쪽의 북녁땅도 보일 정도로 시계가 좋았고 정상 부위가 여성의 신체일부를 닮아 이름 붙여진 여성봉에 오르자 북쪽 뿐만 아니라 남으로도 오봉능선과 우이령 안부 넘어 서울 시가지까지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었는데 이런 조망은 고도를 자속적으로 높여 오봉에 가까이 오를수록 더욱 대단하였고 그 절정은 오봉이었다.
오봉 전망대를 거쳐 오봉에 이르니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을 위시한 여러 봉우리와 북한산 정상부의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가 지척으로 보이는데 역시나 정상부는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어 사진만 한두장 찍고 서둘러 남쪽의 우이암쪽으로 사면을 가로질러 오봉샘, 오봉삼거리,우이암 사거리를 거쳐 도봉천 계곡을 따라 도봉산역쪽으로 하산을 하였는데 수일간의 비로 말미암아 계곡은 풍부한 수량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이 다니는 대도시의 지척에 이런 아름다운 계곡을 품은 산이 있다는 시실이 거듭 생각하여도 축복으로 여겨졌으나 곳곳에 너무 많은 사찰들이 내가 보기에는 무질서하게 자리잡고 큰 불상들을 경쟁적으로 세우는 것 같아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상당한 거리에도 불구하고 둘째가 추천해준 중곡동 중곡제일시장의 백일도란 회집에서 반주를 곁들여 물회로 이른 저녁을 하고 기분좋은 피로감을 안고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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