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경춘선(京春線) 숲길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8. 8. 14:15

2020.7.26(일) 비교적 맑음

장마 기간임에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비교적 괜찮고 또한 내일 새벽 대전으로 가면 당분간은 서울쪽은 돌아다니기가 힘들것 같아 오늘도 10시경 "경춘선 숲길"을 걷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경춘선 숲길은 일제시대에 타 철도와는 달리 민족자본으로 건설된 경춘선이 2010년 복선 전철화 되면서 노선이 변경되어 폐선이 된 성북역(현 광운대역)과 갈매역 구간 중 월계역 부근 녹천중학교 옆의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경춘철교에서 서울시계인 담터마을까지의  6키로 구간을 가능하면 원형을 보존하며 걷기 코스로 꾸며 2018년 개방한 곳으로 화랑대역 부근은 잠깐 가보았으니 전체 코스는 처음이었다.

11시경 시작점인 녹천중학교 옆에 도착하여 어제와 같이 좋은 시계 아래 여름이라서 짙은 녹음과 아름다운 꽃 그리고 훌륭한 조경으로 꾸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옛 얘기들로 이루어진 6킬로의 길을 공릉동을 지나고 육사가 있는 화랑대역을 거쳐 태능 골프장 담을 따라 서울 시계인 담터마을까지 약 2시간에 걸쳐 걸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름다운 산책길이라고 생각되며 또한 이런 옛 시설물들이 단지 경제적 논리에 따라 개발되어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재탄생되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또한 경춘선 숲길 산책 후에는 어제와 같이 중곡시장을 찾았으나 백일도 식당은 일요일 이어서 인지 문을 닫아 부근의 다른 집에서 역시나 물회로 늦은 점심을 하고 부근의 어물점에서 문어 한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삶은 문어와 막걸리 한병을 먹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객지 생활의 난감함은 잠시 잊고 낮잠을 청하였다.

 

나름 즐거웠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