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8(수) 흐렸다 갬을 반복하는 변덕스런 날씨
이곳까지 와서 대청봉을 빠트리기에는 무언가 서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이미 여러차례 올랐지만 결국은 오늘 다시 한번 오르기로 하고 코스를 생각해 보았는데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과 한계령을 들머리로 하여 한계령 삼거리를 거쳐 서북능선을 따라 끝청봉, 중청봉을 지나 대청봉을 오른 후 오색으로 내려오기로 결정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여 차량을 운전하여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7:30 경이 되었다.
간단히 스트레칭 후 크게 심호흡을 하고 역시나 평일 이른 시간이라서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서북능선상의 한계령 삼거리를 향하는데 날씨는 구름이 상당하고 운무가 오락가락하지만 여름의 한가운데 이기에 짙은 숲은 그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어 기분은 그만이나 무엇이 문제인지 약간은 힘겨운 느낌이 들며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라는 말을 새기며 지속적인 오르막을 오르는데 고도가 높아지며 서북능선상의 귀때기청봉과 그저께 지났던 서쪽 끝의 안산 그리고 우측의 끝청과 대청봉을 비롯한 장쾌한 풍경이 나타나고 뒷쪽으로도 남설악과 점봉산 그리고 가리봉쪽의 대단한 광경이 보이며 지루함을 덜 수 있었다.
지도상으로 불과 2.3킬로의 거리를 무려 2시간이나 걸려 9시 반경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한 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서북능선을 따라 대청봉쪽으로 나아가는데 좌측으로는 내설악쪽의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비롯한 비경들이 펼쳐지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구름과 안개가 밀려오며 반복적으로 시야를 가려 안타까웠다.
허나 비는 내리지 않아 운행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며 계속 나아가는데 어느순간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뒷쪽에서 나를 추월하는데 물어보니 동서울에서 첫차를 타고 한계령에 내려 9시경에 출발하였다고 하니 젊음이 부럽기만 하였다.
하지만 꾸준히 진행하여 안개가 자욱한 중청봉을 거쳐 중청 대피소를 지나 오후 1시 반경 거대한 운무가 출렁이는 대청봉에 다달았는데 무려 6시간이 걸린 셈이었다.
정상에서 약 30여분을 머물며 도시락도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오색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하산길도 급격한 내리막이고 안개가 심하게 끼어 약 5키로의 거리를 하산하는데 4시간 정도가 걸려 6시가 되어서야 오색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후 약수터에 들려 약수 한모금을 하고 7시 조금 넘어 버스를 타고 한계령으로 가서 차량을 회수 후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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