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3(금) 맑고 뜨거움
이곳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인기가 너무 좋아 추첨제로 운영하는 주말은 거의 예약이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아침가리 계곡(朝耕洞 溪谷) 트레킹을 한 후 예약을 해둔 설악동 야영장으로 가기로 생각하고 아침 일찍 철수를 하여 휴양림 입구의 방동마을 약수터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8시경 이른 시간으로 인하여 한적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방동고개로 향하였는데 주변은 온통 오미자 밭이었다.
오늘 계획하고 있는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은 왕피천 그리고 덕풍계곡 트레킹과 함께 훌륭한 계곡 트레킹 코스인데 나도 오래전에 하류쪽의 진동리 마을쪽에서 왕복코스로 약간 맛을 본적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방동고개를 넘어 계곡 트레킹의 시작점인 조경동교에 간 후 그곳에서 부터 물길을 따라 418번 도로가의 진동1리 마을까지 약 12키로의 코스인데 물길 구간은 반 정도인 6킬로로써 마침 비가 온 후라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산림청에서 조성허여 관리중인 백두대간 트레일 인제 6구간의 일부이기도 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올라 9시경 고개정상에 위치한 안내센터에 다달아 이곳을 지키고 있던 관리인의 요청으로 출입명부에 인적사항을 적은 후 아침가리쪽 내리막길로 들어서며 조망점에서 내려다보니 깊은 계곡이 운무에 쌓여 있었다.
이어서 10시가 못된 시각에 계곡 트레킹의 출발점인 조경동교에 이르니 말로만 듣던 오랜동안 그곳을 지켜온 분이 계시는데 다리를 건너가 보려니 이분이 이틀전인 2020.7.1일부터 3년간 조경동교 상류쪽으로는 인제군에서 자연휴식제 기간으로 설정하여 사전 예약자가 아니면 못 들어간다고 하여 아쉬웠으나 이곳도 사실은 지난 6.30 일 내린 많은 비로 인하여 어제부터 계곡 트레킹이 혀용되었다고 하니 모든것을 다행으로 그리고 좋게 생각키로 하고 다리에서 하류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물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애초부터 신발은 아쿠아 슈즈를 신고 왔으니 물에 개의치 않고 비가 내린 이삼일 후라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한 깊은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다니며 하류로 향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사람마져 없으니 적막한 무릉도원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날씨가 뜨거워 지며 시원한 계곡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결국은 귀중품들을 비닐로 단단히 감싼 후 옷을 입은 채로 몸 전체를 계곡물에 맡기면서 내려가기 시작하였는데 오래전에 이미 왕피천과 덕풍계곡을 경험해본 바로는 규모와 아름다움 등등에서 두곳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되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물길을 따라 내려가 11시경 중간 지점이자 아침가리 계곡 최고의 명소인 뚝발소에 다다르니 소를 휘감고 내려가는 물길의 기세가 대단하였고 나와는 반대로 하류쪽의 진동리 마을쪽에 올라오는 몇명의 탐방객들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곳 뚝발소에서 준비해간 도시락도 먹으며 한참을 머물다가 다시 물놀이를 즐기며 물길을 따라 내려가는 도중에 전화가 되기 시작하였고 와이프에게 전화하여 너무 좋아 혼자 즐기기 아깝다며 오늘 속초로 오라고 하여 저녁 7시경 속초 고속버스 터미날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는 등 계속 기분좋은 상황들만 있었다.
그리고 이제 트레킹의 종점이 가까워 마지막으로 물에 한번만 뛰어들자고 생각하며 물에 들어갈 때 잠깐의 방심으로 그동안 늘 조심하던 휴대폰을 그만 물속에 빠트리는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었다.
재빨리 휴대폰을 건져 올렸으나 오래된 보급형이라 방수 기능이 거의 없어 역시나 먹통이 되었고 순간 낭패라는 생각과 더불어 호사다마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우선 물기를 털어내고 햇빛에 말리면서 걸음을 재촉하여 도로변의 진동리 마을로 나온 후 옷가지가 몽땅 젖어 있어 택시도 부르지 못하고 약 3 키로 거리의 방동마을 주차장까지 최대한 빨리 걸어 차량을 몰고 백두대간상의 조침령을 넘어 서둘러 속초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향하였다.
오후 3시 반경에 속초시내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 도착하여 수리를 맡기는데 두시간 뒤인 5시 반에 와보라고 하여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전화기를 맡기고 우선 예약해둔 설악동 야영장으로 가서 텐트를 피치하고 간단히 야영준비를 해둔 후 시간에 맞춰 다시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니 담당 엔지니어가 현재로서는 수리복구가 안되니 분해하여 밤새도록 기계로 건조를 시켜 본 후 내일 다시 한번 조립하여 보자고 하여 그러자고 하면서 아침 9시 넘어 전화하기로 하고 센터를 나와 부근의 롯데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산 후 고속버스 터미날로 가서 와이프를 만나 하룻밤을 보내기 위하여 설악동 영장으로 돌아왔다.
아침가리 계곡 최고의 경관인 이름도 정겨운 뚝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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