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29(월) 종일 심하게 흐리고 저녁 무렵에는 약한 비
벌써 6월 말이 되어 이제는 더 이상 파키스탄 장기 여행과 트레킹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한달 정도만 더 쉬다가 새로운 각오로 다시 일을 하기로 하고 7.1(수)일 부터 강원도 방태산 자연휴양림 2박과 설악산 야영장 1박을 예약해 두었는데 주말은 설악산 부근의 야영장들이 만원이라 그 이후로의 상황은 현지에서 날씨와 여러 상황등을 보아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내일은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기에 오늘은 가평쪽의 이름도 이쁜 연인산(해발 1068미터)을 가기로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서 지하철과 경춘선 전철을 환승하여 가평역에 도착하니 8:30경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깊고 수려한 산간 계곡 중에는 유난히 용(龍)과 관련된 용추 혹은 용소등의 이름을 붙인 곳이 많은 바 이곳 연인산 계곡도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혹은 "가평 용추구곡"이라고 불리고 있는 곳으로 약 10킬로 이상의 깊은 계곡이 펼쳐져 있는 수려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이곳 가평읍 승안리의 용추계곡에서 시작하여 청풍능선을 따라 정상을 오른 후 서쪽으로 산을 넘어 조종면 마일리로 하산키로 계획을 세웠는데 거리상으로 약 18키로에 이를 것으로 생각 되었다.
가평역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연인산 등산의 들머리로 생각하고 있는 용추까지의 농어촌 버스 출발 사간이 9시라 부근의 편의점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점심 도시락을 하나 산 뒤 조금 기다리다가 버스에 올라 약 30여분 뒤 용추폭포를 지나 계곡의 초입인 버스종점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잔뜩 지푸려 있고 저녁 무렵에는 비예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의 거리가 상당하여 신발끈을 단단히 멘 후 좌우로 팬션들이 늘어서 있는적막한 계곡 옆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음을 빨리하여 걷기 시작하였는데 계곡은 우거진 숲과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체적으로 약 10여키로에 이르는 제1곡 용추폭포부터 제9곡인 농완계까지의 경관은 명성에 걸맞을 정도는 되었다.
농염계를 조금 지나서는 계곡을 벗어나 청풍능선을 따라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여 오후 1시경 장수봉에 도착하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한 후 조금 휴식타가 마지막 오름길을 올라 오후 2시경 주변이 온통 운무로 가득하여 조망이 엉망인 정상에 다다르니 이런 날씨속에서도 가장 가까운 들머리인 백둔리쪽에서 올라온 몇사람의 부지런한 산객들이 보였다.
나는 어차피 대중교통으로 왔으니 처음 계획대로 거리 6키로 정도의 조종면 마일리로 하산키로 하고 한북정맥의 한가닥인 명지지맥을 따라 남으로 우정고개를 향하였는데 이정표와 등산로는 뚜렷하나 최근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칡과 다래등의 넝쿨식물들이 온통 등산로를 뒤덮고 있어 상당히 귀찮았으나 궂은 날씨로 인하여 아무런 조망이 없으니 걷는데만 집중하여 출발한지 7시간이 지난 오후 4시 반경 마일리의 국수당 조금 아래의 삼거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조종면 소재지에 위치한 현리 버스터미날행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두시간 뒤인 저녁 6시 반이고 또한 현재 쉬고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처음이라 주변을 구경하며 약 7키로 정도 떨어진 현리 터미날까지 내쳐 걸어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현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6:45분 현리 출발의 청량리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였다.
이른 아침 가평역에서 출발하여 조종면 마일리까지의 길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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