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7 설악권(雪岳圈) 여행(2)-구룡덕봉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7. 31. 19:47

2020.7.2(목) 맑고 뜨거움

이른 아침에 새소리를 자명종 삼아 눈을 뜨니 일기 예보대로 날씨는 비온 뒤라서 인지 더욱 맑고 청명한데 낮이 되면 뜨거워질 것 같아 서둘러 등산 준비를 하여 7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에 야영장을 나섰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과 푸르디 푸른 나뭇잎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추는 찬란한 햇살의 내림 등이 한여름 등산의 모든것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한가지 휴양림에서 방태산 정상으로 여기는 주억봉(해발 1444 미터)까지 바로 오르는 등산로가 정비공사로 폐쇄되어 같은 길을 왕복 산행을 해야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른 시간이라 온산을 전세 내다시피 하면서 원시의 깊은 계곡을 따라 매봉령으로 오르는데 해가 올라오면서 기온이 빨리 올라가기 시작하여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연일 계속되는 음주때문인지 스피드가 잘 나지 않았다.

10시 반경 구룡덕봉(해발 1388 미터)에 오르니 시계가 아주 좋아 북으로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서쪽의 안산부터 귀때기 청봉을 거쳐 동쪽의 대청봉까지 지척으로 보이고 동으로는 동해바다 일부와 구룡령쪽도 보이고 남동으로는 오대산 일원도 보이는 대단한 조망이었다.

대단한 경관에 취하여 한참을 머물다 뜨더운 햇살아래 다시 출발하며 주억봉을 바라보니 상당히 멀게 느껴지고 또한 다시 똑같은 길을 왕복해야 된다는 사실과 오래전에 한번 올랐다는 사실 등등을 고려하여 무리하지 말자며 하산키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오후 1시반 경 하산 후에는 간단히 점심을 하고 낮잠을 자는 등 유유자적하게 숲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휴식을 취하였다.

 

매봉령을 거쳐 구룡덕봉까지 그리고 구룡덕봉에서의 장쾌한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