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7 설악권(雪岳圈) 여행(4)-울산바위와 비룡폭포 그리고 토왕성 폭포 전망대 탐방 후 속초 시내 나들이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8. 1. 12:47

2020.7.4(토) 흐렸다가 차츰 맑아지며 뜨거움

어제 저녁에 상당한 반주를 하고 잠에 들었지만 원래도 일찍 일어나는 데다 옆 야영지의 차량 소리에 깨어나 시계를 보니 아직 5시가 채 되지 못한 이른 시각이었지만 몇 사람들은 이미 산행 채비를 하고 야영지를 나서고 있어 우리도 일어나 날씨를 살펴보니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여있어 일출 구경은 포기하고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재빨리 준비하여 야영장을 나섰다.

와이프와 상의 결과 오늘의 산행지로는 일차적으로 울산바위를 선택하였는데 사실 수년에 한번씩 설악산은 왔었지만 울산바위는 1974년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실로 46년 만에 가는 것이고 와이프는 물론 처음이었다.

차량으로 매표소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가 갓 넘은 이른 시간임에도 주말 이어서인지 벌써 주차장이 거의 다 차가고 있어 우리도 서둘러 주차 후 늘 기분이 좋지 않은 삼천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 후 새벽과 달리 산중턱에 걸린 구름이 서서히 걷히는 황홀한 날씨속에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쪽으로 향하였다.

이곳 흔들바위와 계조암도 큰아이가 세살무렵이던 1990년 봄에 마지막으로 방문하였는데 당시 목에 큰아이를 태우고 이곳까지 왕복한 뒤로 수일간 목통증으로 고생하였던 초보 부모 시절의 아련한 기억도 떠올랐다.

최고의 날씨속에 사방의 엄청난 조망을 즐기며 계조암부터 시작되는 힘든 오르막을 꾸준히 올라 8시경 울산바위의 정상에 오르니 그야말로 전망이 최고여서 이른 새벽부터 잠을 설치며 올라온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하산을 시작하여 신흥사쯤에 오니 9시 반 정도가 되어 삼성전자 서비스에 전화를 하니 천만 다행하게도 휴대폰이 정상으로 복구되고 내부의 사진 등 자료도 전혀 소실되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후 일정을 생각해 보니 오늘 오후 1시까지 속초 시내에 휴대폰을 찾으러 가야 하지만 이곳까지 어렵게 왔고 또한 서두르면 시간이 될 것 같으니 역시나 나에게는 46년만이고 와이프에게는 난생 처음인 또한 비가 온 뒤라 경관이 대단할 것 같은 비룡폭포와 수년전에 탐방로가 개설되어 우리 두사람 모두에게 처음인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다녀오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하였다.

이 후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늘어난 탐방객들과 같이 약 3 시간에 걸쳐 비룡폭포를 거쳐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왕복하였는데 비룡폭포에서 단지 0.4 키로라는 토왕성 폭포 전망대까지의 이정표는 정말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가파르고 길고 힘들었으나 그곳에서 난생처음 바라본 비록 기대만큼의 수량은 아니지만 토왕성 폭포의 장관은 실로 대단하였다.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서둘러 야영장으로 돌아오는데 주말이어서인지 들어오는 차들이 수키로 이상 밀려있어 특히 주말에는 왜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었고 야영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촉박하여 대충 짐을 정리하여 차에 싣고 삼성전자 서비스 센타에 도착하니 문 닫기 5분전 이었다.

휴대전화를 찾은 후에는 우선 점심을 하고자 시내의 중앙시장을 찾아 가는데 이곳도 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라 주차하는데 만도 20여분이 걸릴 정도였으나 지하 회센터에서 시원한 물회로 점심을 하고 나니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바쁘게 보낸 일들이 꿈만 같았다.

점심 식사 후 바닷가와 속초 시내를 한번 둘러 보려고 하였으나 날씨도 뜨겁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 우선 적당한 숙소를  알아본 결과 설악동 입구의 설악항 가까운 7번 국도변의 숲속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담한 팬션을 오늘밤 숙소로 정하고 우선 시원한 샤워 후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낮잠도 한숨 잔 뒤 해걸음에 숙소를 나서 지척의 설악항을 들러보고 내일은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로 결정하고 다시 속초 시내로 나가 생선구이로 저녁을 하고 청초호반을 거닐며 속초 시내의 야경을 구경한 뒤 숙소로 돌아와 길고도 길었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거쳐 울산바위 정상까지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 폭포의 위용

속초 중앙시장의 물회 점심 식사와 설악항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석양

 

 

생선구이 저녁식사와 청초호반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