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6 울릉도와 동해 여행(1)-묵호항을 거쳐 울릉도에 도착하고 내수전 몽돌해변에 베이스 캠프 설치하고 저동항쪽 산책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6. 14. 17:49

2020.6.2(화) 맑음

이런저런 이유로 6월부터 당분간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식 시간을 갖게 되어 제일 먼저 와이프와 같이 33년전인 1987년 결혼 후 첫 여름 휴가 여행을 간 울릉도로 추억 여행을 계획하였으나 와이프의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하는 수 없이 혼자 가게 되었고 따라서 여행 컨셉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야영을 하는 백패킹 스타일로 계획하였다.

서둘러 준비하여 약 17키로 무게의 배낭을 매고 2020.6.2일 새벽 4시 서울시청 앞에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동해시 묵호항 행 셔틀버스를 타고(묵호항에서의 한식뷔페 아침 식사 포함 27000원) 7시경 묵호항 도착 후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50분 출발의 울릉도 사동항 행 시스타 1호에 올랐다.

일종의 패쇄형 쾌속선이라 갑판이 거의 없기에 운행 중 선실밖으로 나갈 수 없어 답답하였으나 대신에 33년전 포항에서 밤을 새워 거의 12시간 정도 걸리던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3시간만에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배가 승객들로 거의 만석이어서 작금의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갈망은 여전한 것을 학인할 수 있었다.

최근 울릉 신항이라는 이름하에 대대적인 확장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는 사동항에 도착하여 먼저 울릉군에서 운영하는 서면 학포 야영장과 구암 마을의 국민여가 캠핑장에 전화를 해보니 예상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 후 시계반대 방향으로 섬 일주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하여 도동을 거쳐 처음 계획한대로 우선 동쪽의 내수전 몽돌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두개의 무료 야영 데크가 모두 비어있어 그중 한곳에 서둘러 작은 텐트를 피치하고 점심으로 진라면을 하나 끓여 먹은 후 파도 소리를 들으며 과거 와이프와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추억을 떠올리며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전체적인 여행에 대하여 생각해본 결과 예상보다 날씨도 앞으로 계속 덥고 또한 야영 장소가 전체적으로 마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제는 내 자신이 이런 뜨거운 날씨아래 17키로의 배낭을 매고 산길을 따라 울릉도를 일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이곳 내수전 몽돌 해수욕장에 베이스 캠프 처럼 텐트를 둔채로 작년에 섬일주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비교적 잘 정비된 버스를 이용하여 오고 가기로 결정하였는데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되었다.

오후 4시경 쯤이 되어 이곳에서 약 1.5 킬로 떨어진 저동항의 촛대바위가 있는 방파제와 그리고 도동쪽으로 연결되었으나 현재는 수년전 태풍으로 인하여 일부 시설이 훼손되어 입구 일부 구간만 출입이 허용된 행남 해안도로까지 산책삼아 천천히 다녀오는 길에 저동항 좌판에서 산오징어를 조금 사고 부근의 편의점에서  초장과 소주 그리고 우선 필요한 물품을 몇가지 사서 아지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평도 채 안되는 텐트곁에서 택배 박스를 식탁 삼아 파도소리를 음악 삼아 초라하게 보이지만 나 자신은 아주 행복한 느낌으로 간단한 저녁식사와 더불어 소주를 한잔하고 울릉도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었다.

 

동해시 목호항에서 울릉도 사동항까지의 3시간의 배여행 그리고 사동항 앞 길가의 일주 버스 정류장과 그곳에 붙어있는 버스 시간표. 처음엔 조금 헷갈렸으나 내용은 도동과 북면의 천부를 기종점으로 각각 시계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4개의 코스와 봉래폭포, 나리분지, 석포마을의 다른 3곳을 가는 시간표인데 개별 여행자들은 필히 알아야하고 매우 유용함.
오랜 그리움이 묻어있는 내수전 몽돌 해수욕장에 아지트를 설치하고 망중한
저동 마을 왕복 산책과 저녁 식사 그리고 한잔의 술과 해변의 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