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6 울릉도와 동해 여행(2)-저동과 도동을 잇는 옛길 트레킹(울릉 해담길의 일부)과 행남 해안산책로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6. 14. 22:14

2020.6.3(수) 맑고 뜨거움

그저께 잠도 거의 자지 못하고 어제 새벽 3시경 집에서 나와 이곳까지 먼길을 오느라 그리고 지난밤에 한잔 술을 곁들인 저녁 때문이었는지 밤에는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그리고 이곳 내수전 해변이 울릉도에서도 가장 동쪽 해변이다 보니 아침 일출이 5시 정도이고 4시만 되면 먼동이 트며  희뿌옇게 밝아 오기 시작하여 늦게까지 누워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새벽같이 눈이 뜨여 일어나 텐트밖으로 나가니 내가 일찍 잠든 밤사이에 옆의 데크에는 서울에서 온 30대 남자가 그리고 방파제쪽에 있는 아직 사용치 않는 해수풀장 도크안에는 부산에서 온 20대 청년이 텐트를 설치해 두고 있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하였다.

나도 간단히 씻은 후 비비고에서 만든 인스턴트 죽 종류로 아침을 하고 앞으로 오전에는 이곳 아지트의 햇빛이 강하니 가능하면 일찍 하루의 할일을 시작하여 오후에는 쉬는 방향으로 하기로 하고 오늘 계획한 저동에서 도동으로 넘어가는 옛길을(울릉군에서는 이런 옛길을 다시 다듬어 울릉둘레길 이름하여 해담길이라 명명하였는데 아직 완전히 연결도 되지않고 일부는 관리도 잘 안되어 있어 보이나 향후 아주 훌륭한 걷기 트레일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임) 걷기 위하여 버스 시간에 맞추어 텐트를 나섰다.

저동 공영주차장 삼거리에서 시작하는 저동 옛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저동항과 촛대바위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길은 일망무제의 아름다운 트레일을 따라 정점을 지나 행남 해안도로의 연결부위에 다다르고 이곳에서 바로 도동 옛길로 가지 않고 중간에 행남 등대쪽으로 빠져 등대를 구경 후 다시 가파른 도동 옛길로 들어서 협곡에 위치한 도동항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뷰 포인트를 지나 출발한 지 약 3시간 만인 11시 반경 도동항의 울릉군청으로 내려 설 수 있었다.

이후 덥고 뜨거운 날씨에 오랜만에 가파른 길을 걸은 탓인지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 도동항의 향토 식당에서 요즘이 제철이라는 꽁치 물회로 이른 점심을 하였는데 맛은 주인의 자랑만큼은 되는 듯 하였다.

점심 후에는 도동항의 좌측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행남 해안산책로를 약 1시간 동안 왕복한 후 오후 2시경 내수전의 아지트로 돌아와 땀에 절은 옷을 입은 채로 한바탕 바다 수영을 즐긴 후 시원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늦은 오후에는 다시 저동으로 나가 모레 독도행 배를 예약하고 볼락과 오징어 회를 산 후 아지트로 돌아오니 마침 부산 청년도 통닭과 울릉도 호박 막걸리를 사오고 서울 청년도? 또다른 막걸리와 피데기를 사와 해변에서 세명의 남자들이 저녁을 겸한 간단한 술자리를 가지게 되어 즐거운 저녁이 되었다.

 

           저동항에서 옛길을 따라 행남등대를 거쳐 도동항까지의 해담길(울릉 둘레길) 트레킹과 도동항에서의 꽁치 물회 점심.

 

행남 해안 산책로 걷기
호화로운 저녁 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