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5(금) 맑고? 여전히 뜨거우나 해무가 낌
오늘도 날씨는 여전히 너무 햇살이 뜨겁고 맑아 살짝은 힘들다는 느낌도 오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주위에 해무가 깔려 축복으로 받아들여야지 라고 생각되었다.
원래는 오늘 오후에 독도 방문을 위하여 저동항 출발의 왕복 배편을 예약해 놓았으나 어제 저녁 생각해 보니 크게는 이번 추억 여행을 피치못할 사정으로 와이프와 함께 하지 못하여 혼자 독도를 가기가 미안하였고 작게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자기들의 정치에 늘 이용하고 있는 듯한 것이 못마땅하여 남은 생애에 독도를 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전화로 선사에 연락하여 예약을 취소하였다.
대신에 오늘은 이곳 내수전에서 내수전 일출 전망대를 올랐다가 시계반대 방향으로 북면의 석포 마을까지 옛길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컵밥 종류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배낭을 챙겨 뜨거워지는 햇살을 피하여 이른 시간인 6시 반경 해변 야영지를 나서 급경사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일출 전망대를 향하였다.
가끔씩은 해무가 올라오지만 뜨거운 햇살아래 중간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멘트 포장길인 트레일을 걷는 일은 언제나 고역이라 전망대까지의 약 3키로 거리를 걷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려 8시경 전망대에 도착하니 아직 차량으로 올라오는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진작가님? 느낌의 한 분이 해무가 멋들어지게 어울린 주변을 열심히 촬영 중이라 나도 비록 휴대폰 카메라지만 처음보는 멋진 광경에 취하여 열심히 사진을 찍은 후 대화를 나눠보니 도동에 사시는 현지인 인데 나한테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의 하나인 깃대봉이 전망이 아주 훌륭하다고 추천을 하여 나는 시간에 큰 구애를 받지 않으니 내일쯤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시간이 지나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이 밀려오기에 서둘러 전망대를 내려와 석포쪽으로 향하려다 전망대 아래의 음료수 파는 가게 부근에서 바다쪽으로 향하는 숲속으로 난 오솔길과 도솔암이란 암자 표시를 보고 나도 모르게 그쪽을 향하였는데 굉장히 은은하고 정감있는 숲길을 한참이나 나아가 아마도 고도상으로는 전망대 밑쪽이나 위치상으로는 더 동쪽일 것 같은 또한 약간은 정통 불교는 아닌 듯한 함석 지붕의 노 비구니 한분이 계시는 도솔암이란 곳에 도착하였는데 의외로 노 비구니께서 환대하고 얘기를 잘하셔서 약간의 시주도 하고 간단히 참배도 하는 등 한참을 머물다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석포 마을을 향하는 옛길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트레일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고 짙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분좋은 산책을 한다는 느낌으로 11시 반경 석포 마을에 도착하고 익히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안용복 기념관과 지척의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을 나름 찬찬히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오후 1시경이 되었다.
이 후 순환버스를 탈수 있는 바닷가의 일주도로까지 도로를 따라 가는냐 아니면 섬목 옛길을 따라 가느냐를 고민하다가 호기심 때문에 옛길을 택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아서 인지 관리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아 우거진 풀들때문에 약 1시간 동안 약간의 고생을 하고서야 와달리 터널 부근의 일주도로에 내려설 수 있었다.
그리고는 부근의 관음도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저동항에서 내려 독도 물회란 식당에서 시원한 오징어 물회로 늦은 점심 후 아지트로 돌아와 옷을 입은 채로 한바탕 바다 수영을 즐긴 후 시원한 샤워와 약수 한 사발을 들이킨 후 저녁 무렵까지 이미 그늘이 지기 시작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데크에 누워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에는 늦은 점심으로 인하여 라면으로 간단히 하고 바닷물에 비치는 북저바위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오늘도 나름 바쁘고 알찬 하루를 보낸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끼며 또 다른 해가 떠오를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이른 아침 해무에 감긴 북저바위와 내수전 일출전망대까지의 오름길 그리고 전망대에서의 저동쪽과 관음도쪽 풍광
도솔암에서
내수전 석포간 옛길과 안용복 그리고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석포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관음도 부근의 바닷가로 이어지는 섬목 옛길
저동항에서의 늦은 점심으로 한 오징어 물회
늦은 오후 내수전 몽돌해변 아지트에서의 여유?
북저바위 위로 떠오르는 붉은 보름달과 야간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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