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저녁 산책 삼아 낙산공원을 중심으로 동네 한바퀴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5. 19. 08:30

2020.5.17(일) 종일 흐림

어제 충남 서천까지 갔다 오면서 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어 쓸데없이 피곤하고 또한 오늘은 날씨도 좋지 않아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이것저것 미루어 두었던 일들도 하면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었는데 저녁이 다가오니 너무 답답하여 낙산을 중심으로 동네나 한바퀴 돌아보려고 저녁 7시가 된 늦은 시각에 집을 나섰다.

아직 5월 중순임에도 낮이 상당히 길어져 낙산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나름 휴일 저녁을 보내고 있었고 특히 비관적인 견지에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할 것 같지가 않은 인류 문명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작금의 상황에서도 많은 청춘 남녀들이 싱그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의 화양연화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한적한 숲속 벤치에서 싸가지고 간 피자 조각과 사이다로 간식도 하며 잠시 나타난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모습도 보며 말 그대로 한적한 산책을 즐겼다.

이후 낙산 동북쪽의 삼선동 골짜기의 아담한 삼선공원에 위치한 조선 말기 특히 고종때 군사의 중심 기관이었던 삼군부 총무당도 둘러보고 지난주에 비하여 더욱 농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오월의 장미가 활짝 핀 담장을 따라 집으로 향하였다.

 

 

 

 

 

 

 

 

 

 

 

 

 

 

 

 

                                                  낙산공원 이곳저곳에서

 

 

 

 

 

 

 

 

 

 

삼선공원에서,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곳의 오래된 소나무 가지위에 고양이가 한마리 웅크리고 있고 바로 옆 가지에는 까치 두마리가 애처로운 몸짓으로 시끄럽게 짖고 있었는데 확인 할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부근에 새끼가 있는 둥지가 있거나 등등의 절박한 사정인 듯하여 고양이를 나뭇가지에서 내려오도록 쫓았는데 고양이도 나무에서 내려와 더이상 멀리 가지는 않아 이쯤에서 자연의 법칙에 더이상 간섭하지 않고 자리를 떴음.

 

 

 

 

                  부근의 절에서 밝혀놓은 연등이 화려한 집으로 돌아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