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5 아차산,용마산,망우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5. 4. 15:03

2020.5.3(일) 잔뜩 흐렸다가 서서히 개임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지 않으나 와이프가 가까운 곳이라도 산에 가기를 원하여 오랜만에 딸 식구들과의 저녁 약속도 감안하여 서울의 동쪽 시계를 이루는 가까운 아차,용마,망우산 능선이나 걷자며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을 향하였다.

지하철을 나와 바닥 이정표를 따라가다 영화사 부근에서 산길로 들어서니 비록 해발 200미터 대의 산임에도 주위는 온통 멋있는 소나무로 뒤덮혀 있고 아직도 유효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멀리는 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나름 마스크를 하고 가족 친구등등과 싱그러운 여름을 향해가는 산과 숲을 즐기고 있었다.

차츰 날이 개이면서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아주 깨끗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시원한 서울시내와 한강의 조망을 즐기며 능선길을 걸어 특별한 표지석은 없지만 아차산 제3보루 부근으로 여겨지는 아차산 정상을 지나고 다시 한차례 내리막과 데크로 이루어진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을 올라 용마산 정상쪽을 향하였다.

용마산 정상쯤에서 다시 돌아서 망우산 쪽을 향하는 길에서는 정면으로 지난주에 갔었던 불암산 수락산이 의외로 상당히 멀게 조망되었고 중간의 짙은 숲속에서의 조촐한 김밥 점심은 기운을 복돋우어 주었다.

마지막 망우고개를 향하는 길에 들린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묘소에서는 그분이 실상은 대처승이었다는 전혀 생각치도 못하였던 사실을 알고 약간은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 후 길은 일사천리로 이어져 망우리 공원을 거쳐 구리와 서울을 잇는 큰 도로로 나오니 아스팔트의 열기가 엄습해 오는 것이 올 여름의 더위를 말해주는 것 같아 벌써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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