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지난주에 이어 다시 수락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5. 1. 15:53

2020.4.30(목) 석가탄신일, 따뜻하나 약간 흐리고 미세먼지 살짝

어제 야간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오니 10시경 드러누워 잠을 청하였으나 쉬이 잠들지 못하여 뒤척이다 일어나 다시 가까운 수락산이나 가자며 와이프와 집을 나섰다.

오늘도 석가탄신일 공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또한 출발이 늦어 가능하면 조용한 트레일로 예상되는 곳을 찾아 들머리로 생각한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까지 대중교통으로 도달하여 마을 중앙 갈림길의 마당바위라는 넓직한 바위에서 지난주에 하산하였던 계곡쪽이 아니라 북쪽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타기 위하여 수락산둘레길을 따라 북쪽의 사기막 고개쪽을 향하였다.

사기막 고개에서 정상쪽인 좌측으로 방향을 튼 후 예상대로 번잡하지 않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멋있는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여 향로봉을 통과한 후 칠성대 부근에서는 독립되고 조용한 바위 전망대에 올라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오늘따라 페이스가 좋지 않은 와이프때문에  아주 천천히 정상 바로 북쪽의 주능선상에 위치한 기차바위에 오르니 시간이 이미 오후 2시를 넘어서고 있고 역시나 정상쪽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정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7호선의 장암역쪽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이 하산루트는 2014년 1월에 한번 온적이 있어 낮설지는 않았으나 이미 오랜 시간이 흘러 희미한 기억속에 예상외로 훌륭한 바위 능선과 조망 그리고 짙은 숲과 너른 암반으로 이루어진 깊은 계곡을 따라 하산하여 오후 4시가 되어가는 시각 석림사란 사찰과 조선 중기의 학자인 서계 박세당 선생을 모신 노강서원을 지나며 하산을 완료하고 다시 복잡한 세상으로 나와 부근의 느티나무집이란 가게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더위를 가시게 하는 열무국수와 콩국수로 뒷풀이를 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오늘의 루트




                                            들머리인 청학리 마을의 마당바위












           바위로 이루어진 멋있는 암릉을 따라 향로봉까지 그리고 부근에서 보이는 의정부쪽과 수락산 정상쪽

 








         향로봉에서 주능선상의 기차(홈통)바위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정상 조망과 북한산 도봉산쪽 조망








                                          하산길과 소박한? 혹은 초라한?  뒷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