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9(일) 흐림
역시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날씨는 어제와는 판이하게 달라 구름이 낮게 드리운 흐린 날씨이고 예보 또한 저녁에는
비까지 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이령을 넘어가는 21구간을 제외하고 남은 마지막 2구간의 북한산 둘레길을 마저 걷기 위하여 집을 나서 편의점에서 김밥등을 준비하여 어제의 종착지였던 정겨운 무수골을 향하였다.
무수골입구에서 시작된 19구간(방학동길)은 진달래가 아니라 이미 철쭉으로 뒤덮힌 성하의 분위기를 풍기는 짙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기분좋은 트레일이었고 그 정점에 있는 쌍둥이 전망대에서는 비록 흐린 날씨였지만 북한산, 도봉산은 물론 동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도 푸른 산자락을 넘어서 멋있게 조망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구간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 한시간이 조금 지나 끝이나고 트레일은 실질적인 마지막 구간이자 조선의 제 10대 임금인 연산군과 세종의 둘째딸인 정의공주의 묘가 위치하여 왕실묘역길로 불리는 총길이 1.6 킬로로 아주 짧은 20구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큰 도로길을 건너 이 구간의 초입에 위치한 연산군 묘역을 둘러보는데 연산군 가족 묘역의 가운데 뜬금없이 태종의 후궁 묘가 자리하고 있어 심히 의아하기도 하였으나 묘소 관리인도 출타 중이라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시간도 넉넉하여 묘역과 붙어있는 원당샘 공원의 벤치에 앉아 준비해온 김밥과 과일 그리고 커피 등등의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쉬다가 주변에 있는 안내판에서 이곳 도봉구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큰 자취를 남긴 벽초 홍명희, 고하 송진우,가인 김병로, 위당 정인보, 함석헌, 전태일, 계훈제, 간송 전형필과 시인 김수영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여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김수영 문학관을 찾았는데 예상대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휴관중이어서 나머지 다른 곳도 불문가지라 여기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우이동을 향하여 마지막 20구간의 길을 이어나가 정오경 우이동에 도착함으로써 두번째 북한산 둘레길 걷기를 끝내게 되었다.
19구간(방학동길)의 시작과 끝
20구간(왕실묘역길)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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