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8(토) 맑고 청명
COVID-19로 인하여 인간들이 활동을 적게하니 확실히 지구환경이 좋아져 올해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덜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약간은 씁슬한 느낌이다.
우리 집이 동향이라 짙게 드리워 둔 커텐을 뚫고 들어오는 이른 아침의 햇살에 눈을 뜨니 7시 정도이고 가능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하여 한적한 시간대에 빨리 갔다가 빨리 돌아오자며 간단히 준비하여 집을 나서 지난번에 이어 북한산 둘레길을 잇기로 하고 1호선 회룡역을 향하였다.
9시가 채 못된 시간에 회룡골의 16구간(보루길) 시작점에 도착하고 하루가 다르게 연녹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며 꽃도 또한 진달래에서 철쭉으로 바뀌어 가는 싱그러운 숲길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다가 의정부 시가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도 지나고 이구간의 별칭인 보루길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 고구려 시대의 보루 흔적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서 원심사란 사찰을 지나는데 주변을 지나는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요란한 차량소리의 와중에도 사찰의 풍경소리가 어찌나 맑고 영롱한지 무언가 애닯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후 다시 한굽이의 산모퉁이를 돌고 지능선을 넘어 원도봉 계곡에 닿음으로써 16구간은 약 1시간 반 만에 끝나고 이어서 다락원으로 이어지는 17구간(다락원길)이 시작되었는데 이 구간도 역시 거리도 약 3 킬로 정도로 비교적 짧을 뿐만아니라 트레일이 1호선 전철까지 산아래로 내려왔다가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코스라서 평이하였으나 늘 시야에 있는 도봉산의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부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후 이어진 18구간(도봉옛길)도 다락원에서 산객들로 가장 붐비는 곳 중의 하나인 북한산 도봉탐방안내소까지 구간의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멋있는 도봉산 전망을 보여 주었고 한 구비의 지능선을 넘어 종착지인 무수골에 다다르니 이곳에는 벌써 주말 농장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헌데 지난번인 7년전에 이곳을 왔었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지만 이 무수골(無愁洞)이란 곳이 이상하게도 글자 그대로 근심이 없는 골짜기여서인지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오늘 계획하였던 3개의 구간을 다 끝내고 도봉역에 도착하니 오후 2시경이 되었고 날씨가 맑으면서도 온도가 20도까지 올라 약간은 덥다고 느낄 정도여서 와이프와 상의끝에 멀지않는 곳인 도봉구청 부근의 죽변 물회란 식당에 가서 반주를 곁들여 시원한 물회로 약간은 늦은 점심을 맛있게 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북한산 둘레길 16구간(보루길)
회룡역에서 내려 회룡골을 향하며
지난번에 하산하며 맛있는 보리밥을 먹었던 식당
수백년동안 이곳 회룡골과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
16구간의 여러모습, 군데군데 산재한 군사 시설도 마음을 ....
원심사의 풍경소리
17구간(다락원길)의 이모저모
18구간(도봉옛길)의 여러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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