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5(일) 맑고 차가우나 비교적 청명
오늘은 식목일이자 한식이라 옛 예법대로 하자면 당연히 조상님들 산소를 찾아야 하나 이런저런 마음의 핑계를 만들고?? 어제 약간은 무리한 탓에 힘들어 하는 와이프를 생각하여 조금 늦은 시간 일어나 지난주에 이어서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사기막골 입구를 향하였다.
10시가 넘어서 사기막골에 위치한 12구간(충의길)의 출발점에 도착하고 약간은 힘겨워 하는 와이프때문에 가능하면 천천히 운행하는데 모두들 높은 산으로만 갔는지 의외로 트레일이 조용하여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약 1시간 반정도 운행하여 도봉산구역과 북한산 구역을 나누는 우이령길 입구에 도착한 후에는 구파발과 의정부를 잇는 큰 도로를 따라가는데 참으로 고역이었다.
하지만 이 고역도 잠시 트레일은 72사단을 지나며 다시 산으로 접어들고 군부대의 경계를 따라 송추계곡으로 넘어가는 13구간(송추마을길)으로 연결되는데 이구간의 산길도 아기자기하며 걷기에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기분좋은 내리막을 걸어 송추계곡에 도착하니 과거 무분별하게 계곡가를 점령하고 있던 음식점들을 수년전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입구쪽으로 옮겨 집단 시설 지구를 조성해 놓았는데 깨끗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과는 달리 너무나 다르게 변해 버려 무언가 어설픈 느낌도 있었다.
또한 80년대 말 군대생활을 할 때 이 부근 어딘가에 있던 유격훈련장 생각이 나기도 하였으나 지리적인 위치를 구분할 수는 더욱 없었고 이후 길은 다시 사패산쪽으로 이어지는데 부근에는 온통 다양한 규모의 군부대들이 자리하고 있어 역시나 분단의 현실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시간이 오후 1시를 넘어서며 와이프가 힘들어 하고 또한 13구간의 종착지인 원각사 입구까지 가게되면 집으로 가는 대중교통편 연결이 힘들것 같아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부근의 큰 도로변 식당에서 지평 생막걸리를 곁들여 의외의 메뉴인 하동 제첩국으로 맛있는 점심을 하고 집으로 향하였는데 의정부를 거치는 2차례의 환승을 포함하여 두시간 가까이 걸리는 지루한 여정이었다.
12 구간길
13 구간을 끝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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