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智異山 촛대봉 일출(2)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12. 17. 19:28

2019.12.16(월) 역시 맑고 포근

지난밤에 8시가 조금 넘어 일찍 잠들어 새벽 2시경 화장실 때문에 나가본 바깥은 날씨도 그런대로 괜찮고 바람이 크게 없어 생각만큼 춥지 않았고 따라서 멋있는 일출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였다.

이 후 다시 잠들었는데 사람들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랜턴 불빛때문에 깨어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시밖에 되지않아 오늘 일출이 7시 30분경이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잠을 청하였다.

잠깐 눈을 감는다는 것이 깊이 잠들어 버려 뭔가 이상한 느낌에 후닥 일어나니 6시가 훌적 넘어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떠나 후여서 서둘러 일어나 치즈 컵수프와 진한 블랙 커피 한잔을 하고 난 후 생각해보니 일전에 갔던 천왕봉을 굳이 또 꼭 가야할 이유도 없거니와 오늘부터 마침 산불예방을 위한 탐방로 통제가 해제되기에 이번에는 세석쪽으로 가다가 촛대봉쯤에서 일출을 보고 세석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원점 회귀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헤드랜턴을 밝힌 후 아무도 없는 트레일을 따라 천왕봉과는 반대 방향인 세석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하여 7시쯤 연하봉을 지나고 촛대봉을 향하다가 촛대봉 못미친 능선상에서 일출을 맞이하였는데 아주 괜찮은 일출이었으나 비교적 포근한 날씨 탓에 기대하였던 상고대는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아 아쉽기도 하였다.

이 후 촛대봉을 지나는데 반야봉쪽으로는 그림같은 운해가 깔려 반야봉이 구름위로 뜬것 같은 멋진 풍광도 볼 수 있었고 9시가 조금 못미쳐 세석 대피소에 도착하니 아무도 보이지 않아 혼자서 대피소를 독차지한 기분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라면과 햇반으로 강요된? 조촐한 아침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을 한 후 9시 반경 백무동을 향하는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이 후 백무동에 도착할 때까지 깊은 한신계곡의 겨울을 만끽하였는데 윗 부분에서는 두군데 정도 아이젠이 요하였나 해발 천미터 이하 지대에서는 얼음도 눈도 크게 없어 별 어려움 없이 연이어진 폭포를 감상하며 이곳의 백미인 가내소 폭포를 지나 오후 1시경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대전행 직행 버스는 저녁 6시 40분 하루에 한번밖에 없는지라 1시 20분 출발의 버스로 함양읍을 향하였다.

함양 버스터미날에 도착하니 바로 직전에 2시 출발의 대전행 버스가 떠나 버렸고 다음 버스는 3시 20분이라 하는 수 없이 매표 후 부근의 식당에서 좋은데이 소주 한병을 곁들여 갈비탕으로 식사를 하였는데 의외로 갈비탕이 안의와 비교하여도 오히려 더 맛있는 느낌이어서 기분좋게 점심을 하고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으니 약간의 상쾌한듯한 피곤함과 낮 소주로 인하여 눈이 절로 감겨왔다.













                                   지리산 능선 촛대봉 부근의 능선상에서의 일출







                                    촛대봉에서의 동쪽(천왕봉쪽)과 서쪽(반야봉쪽)



독차지한 세석 대피소에서의 화려하고도 우아한? 아침 식사



                       하산길에서 내려다보이는 북쪽의 삼봉산 능선과 그사이의 오도재




                                                        한신계곡의 여러폭포들


                                            한신계곡의 벡미인 가내소 폭포



                                              함양읍 버스터미날의 타임테이블


                              지리산 능선의 일출


                      촛대봉 정상에서(반야봉부터 천왕봉까지)


                                         가내소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