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일) 맑고 포근
어제부터의 힘든 24시간 주말 근무를 끝내고 아침 9시경 숙소로 돌아와 1박2일의 지리산 산행을 위하여 그저께 대략 준비해 놓은 45리터 배낭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필요한 것을 추가하여 대전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대전복합터미날을 향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냉장고에 따로 포장하여 넣어둔 김치를 깜밖 잊어버려 안그래도 조촐하게 준비한 산에서의 식사가 더욱 조촐하게 되어버렸으나 어차피 인생은 부족함과 불편함이 본질이라고 생각하니 크게 개의치 않기로 하고 기분좋게 맑고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속에 10시 40분 출발의 함양행 버스에 올랐다.
정오경 함양읍에 도착하고 버스터미날안의 분식집에서 토스트 한조각과 커피 한잔을 하고 김밥 두줄을 포장하여 12시 20분발 백무동행 버스에 올랐고 차량은 전북 남원에 속하는 인월을 경유하여 오후 1시 10분쯤 백무동에 도착하였는데 같이 탔던 마천 주민 한분이 같은 함양군임에도 전북을 거쳐가기에 타 시군의 군내버스 천원과는 달리 사천원을 내야한다며 대단한 불만을 얘기하였는데 사실인 즉 대전에서 함양까지 버스비가 9200원임에도 함양에서 같은 군내인 백무동까지가 4800원이고 천원짜리 군내버스는 시간도 더 걸리고 자주 없다고 하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불만이라고 생각되었다.
서둘러 탐방 안내소를 통과한 후 백무동 야영장의 C-12번 사이트의 식탁에서 점심으로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고 차림을 정비한 후 본격적으로 장터목 대피소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니 시간은 이미 오후 1시 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최근인 지난달에도 한번 와 본 길이라 익숙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하동바위와 참샘을 지나고 2시 반경 지리산의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능선의 끝에 오르니 천왕봉을 비롯하여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북면에는 조금의 눈이 쌓여 있으니 그렇게 많이 쌓인것 같지는 않아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여 오후 5시경 대피소가 바라다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니 서쪽 반야봉쪽으로 서서히 석양이 물드는데 그런대로 볼만하여 대피소에 이를때까지 시시각각의 변화를 만끽하며 대피소에 이르니 시간은 5시 반경이고 대피소 직원이 마지막 예약객이라며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려했다며 친절함을 보여 기분좋게 자리를 배정 받았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상당히 한적하다고 말하여 편안한 잠자리를 기대하였다.
우선 자리를 확인 후 대충 물휴지로 손발을 닦고 취사장으로 가서 컵라면과 CJ 불고기 덥밥 그리고 후식으로 귤과
사과 하나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내 성향이 먹는것에 집착하지 말자는 주의이고 거기에 더해 이번에는 오래전에 사두고 이용할 기회가 없었던 매트리스와 경량 다운 침낭을 가져오느라 더욱 먹는것을 챙기지 못하였는데 결론적으로 앞으로 국내 대피소 산행시에는 약간 불결하다는 느낌이 있더라도 바닥은 대피소에서 담요를 대여하고 난방이 비교적 잘되니 침낭는 라이너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먹는 것을 좀 잘 챙겨야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식사 후 간단히 양치질하고 화장실을 들른 후 자리로 와 누워 쉬자니 곧 8시가 되고 소등이 되면서 좌우가 넉넉히 비어 있고 또한 약간은 피곤한 나머지 의외로 쉽게 잠에 들 수 있었다.
백무동 주차장과 상가 사이에 위치한 천왕할매상
등산로상에 위치한 백무동 야영장 C 12번 영지
하동바위
참샘
지능선에 올라 대피소가 보이는 지점까지
그리고 서쪽 반야봉쪽으로의 석양
저녁 취사장에서의 간단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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