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사천(泗川), 남해(南海) 여행(3)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10. 22. 14:38

2019.10.20(일) 맑음

아침 8시경 일어났으나 커피 한잔 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모든 뒷정리를 하고 출발하려니 벌써 10시다.

사실 남해도도 면적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보니 해발 600 미터 이상의 산도 남해를 대표하는 금산을 비롯하여 4개나 되는 등 상당히 산들이 많고 또한 모든 산들이 훌륭한 바다 전망을 가지고 있어 한정된 짧은 시간 동안에 어느 산을 오를지 선택하기도 쉽지 않지만 금산은 과거 오래전 남해 첫 여행시 차량으로 한번 올라가본 곳이라 오늘은 계단식 논밭으로 유명한 남면의 가천 다랭이 마을 뒷산인 설흘산을 등반키로 하고 아름다운 해안도로에 올랐다.

11시가 못미쳐 목적지인 가천 다랭이 마을의 제2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주차장에 여유가 있어 차량을 주차 후 마을을 한번 둘러보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파른 산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하는데 명성과는 달리 계단식 논밭은 규모 면에서나 관리 면에서 기대 이하라는 느낌이었다.

약 1시간여를 부지런히 올라 바위 능선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조망이 터지는데 역시 바닷가 산행의 묘미처럼 동으로는 남해의 진산인 금산과 그 남쪽으로 점점이 박혀있는 작은 섬들이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서쪽으로는 여수쪽과 돌산도가 길게 누워있는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정상의 봉수대를 들린 후 부근의 넓직한 바위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준비하여간 떡과 과일등의 간식을 들며 한참을 휴식 후 좌측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는데 건너편의 응봉산과 가천마을과의 갈림길인 안부에서 와이프의 의견을 따라 응봉산은 생략하고 바로 가천마을로 내려오니 전체적으로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린 적당한 산행이었다.

이후 남해읍의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나름 유명하다는 봉정식당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하고 남해도의 북서쪽이자 노량해협과 지척인 고현면에 위치한 마지막 목적지인 "이순신 순국공원"을 향하였다.

이순신 순국공원은 1598년 임진왜란이란 7년 전란의 마지막 큰 전투이자 우리민족 불멸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이 생애를 마친 노량해전이 끝난 후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처음 뭍으로 올려졌던 곳에 순조 32년인 1832년 처음 세워진 이충무공유허비와 이순신 장군의 목숨이 떨어진 곳이란 뜻의 이락사(李落祠)를 그 이후 더 다듬고 확대하여 공원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숙연한 마음으로 일대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특히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일대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바다로 튀어나온 곶에 건축한 첨망대란 정자에서는 건너편으로 광양제철소의 웅자와 그너머로 희미하게나마 광양과 여수반도를 잇는 이순신대교도 보여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후에는 여기저기 들리고 싶은 곳도 많았지만 서울까지 가야하는 와이프를 생각하여 노량대교를 건너 하동 인터체인지에 올라 고속도로를 타고 일사천리로 북으로 향하였다.


                        가천마을로 향하는 길에 바닷가 방풍림이 아름다운 숙호마을에서


                                           



                                           주차장쪽에서 내려다본 가천 다랭이 마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돈 설흘산 등산













                                                            이순신 순국공원에서



                                               노량대교를 건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