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智異山 주능선에 올라(벽소령에서 세석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10. 13. 20:13

2019.10.12(토) 맑으나 심한 바람

이번주에는 일요일날 당직 근무가 예정되어 있어 서울이나 갈려고 하였으나 철도 파업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지난주에 이어 智異山이나 가려고 궁리끝에 노고단과 천왕봉쪽은 많이 붐빌 것 같아 기억상에 지금까지 가보지 못하였던? 남쪽 사면 중간쯤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 마을을 들날머리로 주능선을 오르기로 계획하였다.

당일치기로 할 수 밖에 없었기에 새벽 3시쯤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하여 숙소 부근의 맛있는 김밥집에서 김밥을 준비하고 칠흙같은 어둠속에 고속도로와 안개가 자욱한 섬진강변을 달려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의신 마을의 智異山 歷史館에 도착하였고 아침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하였다.

이 후 약 11시간 반에 걸쳐 시계방향으로 삼정마을, 벽소령 대피소, 지리 주능선, 세석 대피소, 대성동 마을을 거쳐 의신 마을로 원점 회귀하였는데 총 거리는 약 22 킬로 정도였고 지리 주능선상에서는 사람들이 좀 보였으나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길과 세석에서 내려오는 루트에선 세사람 정도밖에 조우하지 못하는 완벽한 적막감을 즐겼으며 또한 날씨는

맑았으나 일본열도에 상륙한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특히 주능선 상에서는 엄청난 바람이 불었다.


                전체적인 루트(의신에서 벽소령 6.8키로, 벽소령에서 세석 6.3키로, 세석에서 의신 9.1키로)  





                           멀리 동이 터오는 지리산 역사관에서, 앞 마당에 주차하고 약 06:30분경에 출발



서산대사의 얘기가 서려있는 명상바위, 헌데 조금위의 길가에 지도상으로 철굴암으로 표시된 건물은 굳게 잠겨있고 아무런 기척도 없어 그냥 스칠 수 밖에...


                         삼정 마을에 못미쳐 서서히 지리산 주능선에는 아침 빛이 닿고....



삼정 마을에 서있는 이정표 그리고 이 루트를 택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인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골을 가보려고 한 것이었는데 이와같이 빗점골로 가는 길목은 철처히 통제되어 있고.............

여러상황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트레일을 제외한 모든 곳들이 국립공원 공단이나 마을 주민들 혹은 산주라는 이름의 개인들이 붙여놓은 무서운??? 경고판들로 막혀있어 은근히 스트레스가 .........

 






                                                        삼정 마을의 여러 모습들



삼정 마을 뒷언덕에서 바라보이는 계곡과 그너머 아마 덕평봉쯤으로 추정되는 지리 주능선에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나 스산한 가을 바람 소리는...........................



약 30 여분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코재에 다다르고, 헌데 화엄사 계곡에서 올라 주능선에 다다르는 지점도 같은 코재라는 이름이..... 아마 코가 닿을 듯이 가파르다는 표현 정도로 이해함이 좋을 듯.








코재 이후 임도의 흔적같은 평탄한 길과 다시 약간의 오르막을 거쳐 의신 마을을 떠난지 약 3시간 반만에 도착한 벽소련 대피소에서


                                                        벽소령 대피소를 떠나며


                          덕평봉으로 가는길에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의신 마을 쪽 골짜기



                                      덕평봉 부근에서 보이는 반야봉과 벽소령 대피소



                                 덕평봉을 지나서 나타나는 선비샘과 선비샘 전망대


                                            




                           칠선봉 직전의 전망 포인트에서 드디어 그 모습을 나타내는 천왕봉


                                                                     칠선봉


                                    영신봉을 오르는 급경사에서 보이는 천왕봉쪽



                                              영신봉을 오르는 급경사에서 보이는 반야봉쪽



                                    영신봉을 오르는 급경사에서 보이는 천왕봉쪽


                           영신봉 직전 능선에서의 바람소리


                                                                    영신봉




                          세석 대피소와 세석 평전의 모습,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약 3시간 반이 소요



                            세석 대피소를 떠나 청학동 삼신봉으로 연결되는 남부 능선을 따라 내려오며


                                                 거림골과의 갈림길



     큰 바위 좌우의 양측 돌틈에서 솟아나온 물이 다시 중간에서 합류하여 음양수라는 이름을 얻게된 음양수 샘에서


                    남부능선 중간의 바위 위에서 보이는 좌측의 반야봉에서 우측의 촛대봉까지의 주능선

 

                                        삼신봉 청학동과 대성골 의신 마을과의 갈림길






                                         대성골을 건너는 다리 주변에서의 풍광



   원대성 마을 입구에서, 이곳에도 한두 가구가 사는것 같았으나 어김없이 출입금지의 무서운 팻말이 있어...


고로쇠 수액으로 유명한 대성동 마을에서, 의신 마을에서 산길로 2.5 킬로나 떨어진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단 두세가구 정도가......


헌데 생업을 욕할 생각은 없지만 계곡 곳곳에는 봄철 고로쇠 수액 체취를 위한 파이프가 반영구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우리가 마냥 이 지구의 최고 최선의 존재인양 이렇게까지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의 생장 수액을 빨아먹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따라서 지금까지도 고로쇠 수액을 거의 먹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전혀 먹지않기로 생각함.



                                           트레일의 막바지 내려다 보이는 의신 마을



                           4시간이 걸려 내려온 트레일의 끝에서는 1908년 의병의 흔적을 만나고.....


지리산 역사관으로 회귀하니 시간은 세석 대피소에서의 점심 시간 30분을 포함하여 11시간 반이나 걸린 오후 6시가 되어 결국 역사관 내부는 구경 못하고 몸은 피곤하나 한잔의 소주 생각이 간절하여 졸림을 참으며 대전의 숙소로 열심히 운전하여 도착한 후 가끔 들리는 순대국 집에서 이렇게 혼자서 우아한 늦은 저녁 겸 뒤풀이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