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25(일) 잔뜩 흐림 그리고 간간이 약간의 비
밤사이에 간간이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잘 자고 아침 7시경에 일어나 꽃게 라면탕과 햇반 그리고 몇가지 밑반찬으로 아침을 하고나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원래 오늘의 일정으로 계획하였던 "금오도 비렁길"의 5개 코스중 최고라는 3코스 트레킹을 어떡할까 망설이고 있자니 시간은 벌써 9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하여 생각해보니 언제 다시 이곳을 오겠냐는 마음이 들어 서둘러 준비를 하고 금오도 여천항을 향하는 배가 출발하는 지척의 신기항으로 가서 두번째 배인 9:10분 출발의 배에 마지막 승객으로 올라탄 직후 배는 출항하고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스크류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포말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뱃전에 서서 어제 올랐던 금오산쪽과 섬들이 점점이 박힌 주변 바다를 둘러보니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여분 후 배는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하고 이어 기다리고 있던 3코의 출발점인 직포마을행 버스(현지인은 1000원, 관광객은 2000원)을 타고 다시 20여분 정도 뒤 직포 마을에 도착 후 잘 정비된 이정표와 트레일을 따라 비옷을 입고 학동 마을을 향하는 3코스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트레일은 군데군데 하늘이 트이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짙은 동백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이른봄에는 동백꽃이 대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가끔씩은 해안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대단한 풍경을 보여 주었는데 특히 출발한지 약 30여분뒤에 도착한 갈바람통 전망대와 다시 약 1시간여 뒤에 도달한 이곳 3코스에서도 최고의 풍광이라는 매봉 전망대 그리고 학동 마을 직전의 갠자굴통 삼거리에서는 더욱 그러하였다.
날씨는 흐리지만 비도 그치고 한적한 가운데 우리는 오늘밤에도 지척의 돌산도에서 숙식을 하니 시간이 넉넉하여 아주 천천히 바닷가의 절벽을 이룬 바위위에서 누워있기도 하는 등 주변을 감상하며 나아가 출발한지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경 3코스의 종점인 학동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중간중간의 갯바위에서는 많은 낚시꾼들이 보여 낚시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학동마을에서 와이프와 상의 결과 일단 4 코스를 조금 가보기로 하고 한참을 나아갔으나 트레일이 짙은 숲으로 둘러싸여 전망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다시 날씨가 흐려지고 있어 아쉽지만 학동 마을로 돌아와 마을을 둘러보는데 거의 대부분의 밭에는 이곳 특산이라는 방풍나물들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이후 마을을 관통하여 위쪽의 도로변으로 올라가 마침 여천항을 향하는 버스를 타고 여천항에 내려 오후 3시 배를 타고 돌산 신기항으로 향하였다.
신기항에 내린 후에는 가까운 가게에서 아이스 크림과 몇가지 주전부리 그리고 이곳 돌산 막걸리를 한병 사서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야영장으로 돌아와 어제 못다 먹은 삼치회를 구이로 하여 막걸리를 한잔 하는데 비록 남들 눈에는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충분한 행복이었다.
이후에는 텐트안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고 저녁에는 일요일이라서 모든 야영객들이 빠져나가 적막한 야영장에서 전세를 낸 기분으로 옆데크까지 차지하여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자기전에는 내일 이른 출발을 위하여 텐트와 필수 용품을 제외한 짐들은 미리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을 향하는 뱃전에서
금오도 여천항을 향하는 뱃전에서 보이는 봉황산과 금오산 전경
3코스의 출발점인 직포 마을
갈바람통 전망대까지
매봉 전망대까지
특이한 이름의 갠자굴통 삼거리까지
3코스 종점인 학동 마을까지
4코스 일부 구간
방풍나물로 뒤덮힌 학동 마을과 버스 정류장
일요일 저녁 적막한 야영장에서
자연휴양림에서 내려다 보이는 화태도쪽의 모습. 멋있는 일몰은 못보고...
돌산도 신기항과 금오도 여천항을 잇는 뱃전에서
갠자굴통 삼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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